새「퍼스트·레이디」 홍기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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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최규하새대통령 부인 홍기여사(62)는 6일하오4시 서울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났다.
「퍼스트·레이디」가 된지 불과 3시간 뒤, 흰바탕에 엷은 녹색 꽃무늬 한복차림의 홍여사는 시종 잔잔한 미소를 띠면서 5분간 짤막한 몇마디만 교환했다.
『국민들이 친밀감을 느낄 수있는 청와대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겠어요.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으신 그분의 건강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겠구요』.
1백55㎝의 자그마한 키, 한국의 전형적인 주부의 모습, 특별히 가까이 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누구나 친근감을 느낄수 있는 까다롭지 않은 인상이다.
요즘에도 가정부 없이 손수 살림한다는 홍여사는 대통령의「와이셔츠」빨래도 손수하시느냐는 질문에 『그럼요. 월급봉투도 직접 받지요. 취미는 별다른 것없고 장을 많이보러 다닙니다』며 수줍게 웃는다.
『「각하」는 된장찌개를 특히 좋아하시고 육식대신 야채를 많이 드시는 편이지요. 성품은 무척 부드러우십니다.』 홍여사는 남편을「각하」라고 부른다고 했다.
『워낙 조용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번잡한 것은 질색입니다. 무척 무거운 책임을 지게되었다는 느낌밖에 없어요.』
최대통령과는 맞선도 보지않은채 부모님말씀대로 결혼해 2남1녀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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