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이른 추석…차례상 부담 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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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올 추석(9월8일) 차례상을 차리는데는 지난해보다 10%쯤 돈이 더 들 것 같다. 특히 사과·단감 값이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1976년 이후 가장 이른 추석이라 과일이 채 못익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13일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을 지난해보다 10.1% 오른 22만5240원으로 분석했다. 차례 음식에 쓰는 27개 주요 품목을 추석 1주일 전 롯데마트에서 구입했을 때 예상되는 비용이다.

특히 과일 값이 많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예년보다 2주 이상 추석이 빨라져 과일 출하량이 부족하다는 게 이유다. 또 지난해 추석은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가 없었던 덕에 과일 값이 평년보다 저렴했던만큼 올해 상승폭이 더 커지게 된다. 대표적인 차례 과일인 사과 값은 50%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 봄 꽃이 필 시기에 저온 피해를 입었고, 해거리(전년도 풍년이 들면 올해 열매가 적게 맺히는 현상)도 작용했기 때문이다.

 단감 가격도 출하량 감소로 41% 가량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저장 물량이 있는 곶감만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우·돼지고기 역시 공급 감소로 인해 가격이 지난해보다 5~13% 정도 오를 것 같다. 이른 더위로 수확량이 확 늘어난 대파·애호박 등 채소류만 4~10% 값이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단 고사리·도라지 같은 나물 종류는 캐서 말리고 껍질을 벗기는 등 손질에 들어가는 인건비가 늘어나 3~13%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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