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울리는 악덕운수회사|사고로 중상 입히고 치료비 안줘 병원서 인질 될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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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저는 대전에 사는 여공입니다. 지난8월5일 밤11시30분즘 직장인 풍한방직(대전시대흥동) 앞길을 건너다 「택시」 에 치여 전치 10주의 중상을 입고 시신경외과에 입원하고 있읍니다.
병원에서 뇌·어깨·무릎·방광수술 등을 받고 이제는 겨우 걸을 수 있을만큼 좋아져 퇴원을 앞두고 있읍니다.
병원에서는 치료·입원비 2백80만원을 요구하며 빨리 지불하지 않으면 시골 고향집을 차압하겠다고 독촉하고 있읍니다. 더구나 앞으로 1년동안 통원치료를받아야 하고 6개월 후에는 뇌를 재수술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간질병환자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 했읍니다.
병원측의 성화에 못이겨 저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사고 「택시」 소속 회사의 사장을 찾아가 병원비를 부담해 줄것을 요구 했읍니다. 그러나 사장은 사고차량이 이회사의 전무인 자기동생의 차이니 동생에게 가 따지라고 했읍니다. 또 동생은 동생대로 사장이 있는데 왜 자신에게 그런 얘기를 하느냐며 사장에게 미루었읍니다.
저는 하는수없이 대전시 서부경찰서 조사계를 찾아가 사정얘기를 했읍니다. 그러나 경찰은 운수회사에서 해결할 일이라며 그대로 돌아가라고 했읍니다.
결국 변호사사무실을 찾았읍니다. 변호사를 선임해 민사소송을 해야 한다더군요. 앞이 아득한 일이 아닐수 없읍니다.
내년2월에 다시 뇌수술을 받으려면 그때까지 50여만원의 치료비도 마련해야하고 당장 눈치료도 받아야하는 형편인데 1년이 걸릴지 2년이 걸릴지 모를 민사재판을 하는동안 병원에 「인질」로 잡혀있야 한다는겁니다.
세상에 이런 무책임한 운수업자가 있을수있겠읍니까?
57대의 「택시」를 운영하고있는 큰 운수회사에서 오직 책임보험액 60만원으로 그들의 중대한 과실을 미뤄버리려는 것입니다.
이같은 악질적인·운수회사는 만천하에 공개돼 저와 같은 약한 서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저와같은 서민은 민사소송이 끝날때까지는 병으로 불구가 되거나 죽음을 당해도 괜찮다는 것인지요. 송영옥 (대전시대흥동532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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