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불법체류이란유학생 추방령|호메이니 협상거부로 인질구출 혼미거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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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니코시아11일AP합동】「이란」주재 미국대사관에 붙들려있는 미국인 인질들은 10일 「카터」미대통령에게 그들의 석방을 위해「팔레비」전 「이란」왕을 본국에 인도하도록 호소하는 서한을 냈다. 그러나 미국정부는 이를 일축하고 이민법을 위반한 「이란」유학생전원을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맞서 「이란」은 범세계적인 인질구출교섭을 일체 거부하는 초강경태세를 고집함으로써 미·「이란」관계는 반미·반「이란」감정이 교차되고 있는 가운데 혼미를 거듭하고있다.
「이란」회교지도자 「호메이니」옹은 이날 인질석방을 요구한 교황「요한·바오로」2세의 호소를 거부했고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중재대표단과 회담한 「아블하산·바니· 사드르」「이란」신임외상(혁명평의회 외무담당책임자)은 미국이 「이란」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한 인질석방가능성은 없다고 말함으로써 조기인질석방기대를 무산시켰다.
백악관은 10일 미대사관점거학생들이 발표한 미국인인질들의 호소문을 전혀 확실성이 없는것이라고 일축했다. 「카터」대통령은 「이란」유학생들의 반미시위등을 막기위해 「비자」규정을 위반한 「이란」유학생전원을 추방토록 법무성에 지시했다. 미국내 「이란」유학생 5만명의 대다수가 이에 해당한 것으로 알려져 이조치로 큰 파문을 일으킬것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의「알·자지라흐」지는 PLO중재로 미국인 인질들이 48시간내 석방될 것이 확실하다고 보도했으나 미대사관을 점거하고 있는 일부 호전적 학생들은 미국이 끝내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인질들을 죽이겠다그 위협했다.
PLO소식통들은 대사관점거학생들간에 「팔레비」전왕인도요구에 시한을 정하자는 강경파와 호의의 「제스처」로 일부 인질들을 석방하자는 온건파로 분열되어 언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뉴욕」에서 신병을 치료중인 「팔레비」는 「이집트」의 초청을 받아들여 신병치료가 끝나면 「이집트」로 망명처를 옮길 것이라고 「이집트」정부가 발표했다. 억류된 인질 중에는 미국인60∼65명외에 「파키스탄」인과 인도인이 약40명, 「이탈리아」인 1명이 있는것으로 밝혀졌으며 여자도 15명포함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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