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의 유가인상" 대금지불기간 단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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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산유국들이 석유소비국, 또는 석유회사에 원유를 팔면서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60일로 해주었던 대금지불유예기간(유전스)을 30일로 단축했다. 이로써 OPEC제국은 원유「배럴」당 2O「센트」의 실질적인 가격인상을 했다.
석유대금인「달러」를 하루라더 빨리 손에 넣어 금이나 서독의「마르크」등 강한 통화로 빨리 바꾸는 OPEC의「신전략」이다. 최근 세계금시장에서의 금값 폭등이나 서독「마르크」의 상승은 이러한 산유국의 새전략이 한가지 요인이 되고 있다.
「이란」은 최근 세계각국의 석유회사에 원유값인상을 통보하면서「이라니안·라이트」값을「배럴」당 23.50「달러」로 올림과 동시에 원유대금 지불유예기간을 60일에서 30일로 30일로 단축했다. 석유업계에 따르면 이러한「이란」의 결정에 따라「사우디」등 지금까지 지불유예기간을 60일로했던 몇몇OPEC제국마저 유예기간을 30일로 단축했다.
「리비아」·「나이지리아」등 OPEC내 강경파들은 지난6월말의「제네바」총회직후부터 대금지불유예 기간을 30일로 단축했었다. 당시 지불유예기간의 단축에 전혀 어떠한 결정이 없었기 때문에 기간을 단축해도 괜찮다는「새로운 방법의 가격정책」이 등장한것이다.
말하자면 원유값을 올렸다는 비난을 받지 않고 값을 올리는 방법이다.
지불유예기간의 단축이 실질상의 가격인상이 되는 것은 원유대금을 한달이나 앞서 손에 넣음으로써 운용할수 있기때문이다. 국제석유업계에서는 원유 1「배럴」값이 20「달러」라고 할 경우 금리를 년 10%로 잡는다면 한달에 「배럴」값이 20「달러」라고 할 경우 금리를 년 10%로 자는다면 한달에「배럴」당 16「센트」이상의 실질적인 값인상을 하는것과 같다고 보고 있다.
또 산유국들이 지불유예기간을 단축하는것은「달러」에대한 불신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국제금융계의 견해다. 산유국의 입장에서 보면 모처럼원유값을 인상해도「달러」값이 떨어지면 실질 적인 석유수입은 늘어나지 않는다. 이때문에 산유국들은 조금이라도 빨리「달러」를 손에넣어 국제금융시장에서 강세인「마르크」나금을 구입하게 된다. 말하자면 유예기간의 단축은「달러」의 가치하락에대한 대책인것이다.
「런던」금시장에서 지난 9월부터 10월에걸쳐 금값이 폭등해 한때「온스」당 4백40「달러」를 상회했다. 또 서독의「마르크」값도 크게 상승했다. 이것은 OPEC제국이 원ㅇ대금의 입수를 급히 서둘러 일시적으로「오일·달러」가 크게 불어나 이것이 금시장이나「유러달러」시장에 흘러들어가 그랬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모두 1억9천6백만「배럴」의 원유를 수입할 계획아래 현재 산유국으로부터 GG「베이스」로 하루 8만「배럴」, 나머지는「메이저」로부터 들여오고있으나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선적일로부터「30일내 결제」적용을 받고 있다.
수입원은「사우디」에서 50%,「쿠웨이트」30%,「이란」7%정도이고 나머지는「이라크」·「카푸지」기타 지역에서 들여온다. <신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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