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국봉의 사생활 첫 공개|영주간 『나우』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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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런던=장두성 특파원】 「런던」에서 발간되는 주간지『나우』(NOW)는 소설가 「그레이험·그린」의 조카인 중공문제전문가 「펠릭스·그린」이 중공수상 화국봉과 가진 단독회견을 싣고 화의 가족관계를 처음으로 외부세계에 공개했다.
이 잡지는 이 회견과 함께 산서성에 있는 화의 생가와 그의 어린시절의 모습 및 화의 부인 한지준의 사진을 모두 「컬러」로 실었다.
자신의 가족관계나 개인생활을 외부에 알리기를 꺼리는 중공지도자들의 습관에 따라 화도 가족이야기를 자세히 하지 않았다.
그는 부인과 4자녀를 갖고 있는데 부인은 북경의 한국영회사 직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매일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한다고 화는 이 회견에서 밝혔다.
부인은 놀랍게 화 자신과도 닮은 둥글넓적한 얼굴과 몸매에 윗 이가 조금나온 농부의 아내같은 연상을 풍긴다.
나이는 밝히지 않았지만 50대 초반쯤 돼보이는데 옷차림은 횐색「노타이」에 회색바지의 지극히 수수한 차림이고 장신구는 반지조차 안 끼고 있었다.
화는 자기부인의 근무처 직원들이 그녀가 중공 수상의 부인임을 아직도 모르고 있다고 말하고 사람들이 그녀의 신분을 계속 모르기를 그녀는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 「펠릭스· 그린」이 자전거로 출근하는 그녀의 모습을 촬영하겠다고 요청했을 때 화는 이를 거절했다는 것이다.
가족을 표면에 내세우지 않으려는 화의 성격은 자식의 교육면에도 나타나고 있다.
화국봉의 딸이 얼마전 대학입학시험올 쳤다가 불합격했을 때 권력을 이용해서 자녀들의 뒷문 입학을 애사로 하는 고급관리들과는 대조적으로 화는 딸에게 『더 열심히 공부해서 내년에 다시 응시하라』고 타일렀다는 일화가 널리 전해지고 있다.
화는 또 자신이 l921년생이 아니라 1920년생이며 츌생지도 모택동과 같은 호남생이 아닌 산서성 교성현이라고 처음으로 밝혔다.
화의 생가는 초라한 단층 기와집인데 현재도 사람이 살고 있으며 벽 앞에는 돌무더기가 지저분하게 깔려있다.
화는 이 장소에 관광객이 몰려들 것올 우려해서 될 수 있는대로 이 집의 소재지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이 회견에서 밝혔다.
화는 6세때 아버지가 사망했기 때문에 어머니·형과 함께 셋이서 이 집의 방 두개에 거주했는데 가난해서 국민학교 졸업후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노동올 했으며 얼마후 직업학교에 무료입학했다고 자신의 소년시절을 소개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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