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은 화학물질보다 『라이프·스타일』이 더 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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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암은 왜 발생하는가.
요즘에 와서는 암 발생원인에 대한 이론이 암의 종류만큼이나 많아졌다.
그 중에서도 환경오염물질 및 식품첨가물 등에 상용되고 있는 6만가지를 넘는 화학물질들 중에 포함된 발암물질이 DNA에 상처를 주어 암이 발생한다는 주장이 많은 환경학자들의 공감을 얻어 왔다.
여기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암 연구책임자인 「히긴슨」박사는 암은 환경오염 물질이나 화학물질에 의한 것 보다는 생활자체(라이프·스타일)에 의해 오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히긴슨」박사는 모든 암의 근본적인 원인을 조사한 결과 환경요소에서 발생하는 것이 80%를 넘지만 화학물질에 의한 것은 5%를 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서로 다른 생활자세가 어떠어떠한 암을 일으킨다는 확정적인 연관은 찾기 어렵지만 그것이 큰 영향을 미치는것은 사실이라면서 2가지 예를 들었다.
첫째로 비공업도시인 「스위스」의 「제네바」가 오염된 공업지구 중심부에 위치한 영국의 「버밍검」보다도 암발생율이 높고 미국의 일부도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은 무엇인가가 있지 않다면 오염물질만 가지고는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다.
둘째로 일본남성에 비해 미국남성은 백인이 30배, 흑인은 60배의 전립선암발생이 많은데 이것은 화학물질이 아닌 성생활의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보인다.
여성에 있어서도 어려서부터의 성생활은 경부암에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반면 조기출산은 유방암을 예방해주는 것이 명백하다.
이것도 생활관습의 차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히긴슨」박사는 이보다 중요한 발암요소로 「다이어트」(절식)를 들고 있다. 많은 조사결과가 「다이어트」에 의한 음식물중의 섬유소 결핍이 결장암 발생을 높인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다이어트」를 하는 일부 사람들 중에는 모든 지방질·설탕·소금 등의 섭취를 갑자기 줄이는데 동물실행 결과 「다이어트」나 「스트레스」는 체내의 어떤 물질을 암을 일으킬 수 있는 화학물질로 변환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어트」나 사회적인 관습, 태도 등이 발암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연구가 계속되어야하지만 흡연·음주·식생활 등의 버릇은 개인이 의식하면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히긴슨」박사의 의견이다. <이코너미스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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