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서 졸다가 TV에 나온 관객 1000만불 손배소

미주중앙

입력

양키 스타디움에서 낮잠을 자는 모습이 TV 카메라에 포착된 관객이 해당 영상을 방송했다며 뉴욕 양키스 구단과 메이저리그(MLB)·ESPN 등을 상대로 1000만 달러의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야후닷컴에 따르면 앤드류 렉터(26)는 지난 4월 13일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경기 도중 잠이 들었고, 이 모습은 ESPN을 통해 전국으로 중계됐다. 당시 경기 중계를 맡은 존 크룩과 댄 슐맨은 렉터의 모습을 놓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더욱이 이 영상은 다음날 '구장에서 잠든 피곤한 팬'이라는 타이틀 아래 웹사이트(mlb.com)에도 게재됐고 네티즌들은 렉터의 모습을 조롱했다.

렉터는 소장에서 "댄 슐맨과 존 크룩은 나를 폄하하는 말을 하면서 상황을 악화시켰다"며 "수백만 명이 시청하는 방송에서 나를 두고 '혼미'와 '뚱뚱한' '우둔한' '멍청한'과 같은 말을 썼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다음날 웹사이트에서도 똑같은 독설을 퍼부으면서 나를 '실패의 상징'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야후닷컴은 이번 소송에 대해 "ESPN이 렉터가 주장한 단어를 직접 사용하지는 않았다"며 "이날 크룩과 슐맨은 '경기장은 잠자는 곳이 아니다. 그는 의식이 없는 것같다'고 했지만 관객을 폄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해석했다.

서승재 기자 sjdreamer@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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