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지킨 교정 떠나는 원당국교 김주창 교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교사에 대한 사회의 존경과 지원이 있어야만 성실한 교육을 기대할수 있습니다. 사희나 학부형들은 교사를 절대적으로 신임해야하며 국가는 과감한 교육투자로 부실한 교육시설을 개선해야 합니다』
교직생활 39년만에 석류장을 받고 31일 정년퇴임하는 서울원당국민학교 김주창교장(65)은 교육풍토 개선을 강조했다.
-재직중 교육지침은.『사랑을 위주로 한 교육을 펴왔어요. 사랑이 없는 교육은 죽온 교육이며 단순한 지식전달에 불과해요. 모든 학생들이 나의 아들·딸이며 학부형과 교사는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사랑을 바탕으로 일해왔습니다. 사랑에 대한 교육은 곧 나라에 대한 충성. 부모에대한효도. 사회에 대한 봉사정신과 같은 것이예요.』
-현재 사회 일각에서 일부 교사들의 과외지도나 학부형들의 치맛바람등에대해 비판이 일고 있는데.
『교사는 성직자여야 합니다. 경제발전으로 교사들의 사회적 위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보수가 다른 직종에 비해 뒤떨어졌어요. 이때문에 일부교사와 학부형 사이에 불미스러운 금품거래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극소수의 일입니다. 정부나 사회가 교사의 처우를 대폭 개선하고 교사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면 이같은 일은 자연히 근절될 것입니다. 건전한 교육풍토가 이루어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교육자나 사회에 하고 싶은 말씀은
『2부제 수업이 계속되는 한 정상적인 교육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정부나 사회는 교육에 대한 투자를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
2세들이 정상적으로 교육받도륵 교육시설이 개선·확장돼야 합니다.제대로 운동회나 소풍을 가져보지 못하고 학교를 졸업한 어린이들이 이사회의 주인공이 됐을때 정서부족으로 인한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김교장은 37년 23세때 평북강계소 화경보통학교에서 훈도(당시교사) 로 출발해 해방되던 45년까지 교편을 잠았다. 48년 월남, 다시 교단에서 서울시내 국민학교 교사·교감·교장을 두루거쳐 모두 4만여명의 제자를 배출했다.<정일상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