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카드」엔 신중론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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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민망의 2단계 투쟁은 일단 의회를 통해 민주회복을 추진하는 것으로 많은 의원들이 생각하고 있다.
농성시작 때부터 신민당은 제2단계 투쟁방안을 모색해왔다고 이택희부총무는 지적했다.
농성을 통해 다져진 당의 결속과 단결을 대여투쟁의 밑거름으로 삼아야한다는것이 이부총무의 설명.
9월20일 정기국회가 시작되기전에는 농성기간중 설치한 5개 조사반의 활동을 계속할 움직임이다.
특히 정부의 일부 종교단체조사에 대응해서 새로 발족시킨 「종교활동실태조사위원회」와 「사회노동위원회」를 활발히 가동시킬것이라고 당간부들은 말한다.
이같온 조사활동의 결과를 토대로 정기국회에서 철저히 추궁한다는 것이 총무단의 계획이다.
정재원임시대변인이 『김영삼총재는 국내외적으로 공인된 의회민주주의자』라고 새삼 성명한점을봐도 신민당이 8·11사태로 국회를 등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병채의원같은이는 『징치문제는 의외로 간단히 풀릴수도있다』며 어느형태로든 정기국회전에 여야대화가 이루어질것으로 전망했다. 쉽게생각하는것이 여야총무회담. 그러나 여당쪽에서「백기」를 들고 들어오라고한것을 두고 국회가 열리더라도 9대국회후반처럼「오순도순」한 국회운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
노승환의원은 『여당이 그전처럼 야당을 부속물로 취급하면 정기국회가 순탄할수없다』면서 야당이 강경쪽으로 치달을때 국회해산론이 나올수도 있다고 예견했다.
신민당은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정기국회 「보이코트」나 의원직사퇴라는 마지막 「카드」를 비장할수도있다고 가정하는 간부가 있으나 그렇게되면 파국이 올것이기 때문에 마지막 「카드」를 쓰는 일은 없을것이라는것이 다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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