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발전당진 매각에 쏠린 눈…동부건설 '촉각'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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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영기자] 동부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동부발전당진 매각 절차에 들어가면서 모회사인 동부건설에 미칠 영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각이 성공하면 악화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 때문에 동부건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매각 상황을 지켜보는 모습이다.

건설·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1일 동부발전당진 매각을 위해 잠재 인수 후보기업 15곳에 투자설명서를 배포했다. 동양파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삼탄·SK가스를 비롯해 대우인터내셔널·LG상사·GS그룹 등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오는 7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은 뒤 인수적격 후보군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4주간 기업 실사 기간을 준 뒤 본입찰을 거쳐 8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매각 대상은 동부건설 자회사인 동부발전당진 지분 60%다. 동부발전당진은 석탄화력발전 사업권을 갖고 있는 회사로 희소성이 큰 만큼 매각이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매각가치는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다만 STX에너지와 동양파워에 이은 마지막 민간 발전사업권 매물이어서 인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3000억원 이상의 가격이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회사채 842억원 상환 문제 없어"

동부건설 측은 최소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포스코가 업계의 예상을 깨고 동양파워(2000MW급)를 4311억원에 인수한 사례를 고려해서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동부발전당진은 2018년 전력을 생산하는 알짜 매물로, 동양파워와 단순 용량 비교를 넘어 돈이 되는 사업을 영위한다"며 "가치를 5000억원까지 내다본다"고 말했다. 동부발전당진은 발전설비 1160㎿ 규모로 2018년 10월 전력 판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이번 매각으로 유동성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도 큰 문제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반기 갚아야 할 회사채 규모는 9월 500억원, 11월 342억원이다.

회사 측은 금융권에서 채권을 발행(차환발행)해 회사채를 갚고, 이것이 불가능하더라도 동부발전당진 매각 금액을 사용하면 불안을 떨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만 극복하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건설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동부발전당진 매각금액을 3000억원 정도로 잡고 생각해보면, 현재 6000억원대인 동부건설 순차입금이 3000억원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부건설의 총 차입금은 5월 말 기준 6300억원대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은 6100억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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