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석유를 잡아라" 서방각국, 앞다퉈 개발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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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방선진국들은 세계「에너지」매장량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는 소련에서 부족분을 충당하기 위해 열심히 「모스크바」의 문을「노크」하고 있다. 미국·일본·「프랑스」는 소련이 개발상의 악조건 때문에 감히 상품화 하지 못하는「에너지」자원을 기술장비의 제공을 조건으로 공급율 보장받는 계약을 재빨리「모스크바」와 체결했다.
OECD에 따르면 소련은 미국의 2배, 「사우디아라비아」의 절반이상인 약7백81억 「배럴」의 석유를 매장하고 있으며 78년에 약35억 「배럴」을 수출, 최대의 산유국으로 등장했다.
천연「가스」매장량은 세계의 35%로서 작년에 세계총생산의 23%인 9천5백10억입방m를 생산했다. 석탄생산도 7억2천2백만t으로 약30억 「배럴」의 석유절약이 가능했다. 석유생산량의 34%가 수출되었으며 이중 50%가 「형제가격」으로 동구를 비롯한 공산국으로 공급됐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소련과 맺은 장기무역협정에 「에너지」부문을 삽입, 연간「프랑」가 2천2백만「배럴」, 「이탈리아」가 4천6백만「배럴」의 석유공급을 보장받고있다.
중동산유국들의 유가인상과 생산감소에 직면한 서구선진국들이 「에너지」윤입원을 다변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 그래서 석유뿐만 아니라 소련의 천연 「가스」수입에 경쟁적으로 열을 올을린다.
서구자본으로 건설한 총 연장 1천30km의「가스」공급관이 74년부터 가동한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있다. 소련의「메탄·가스」가 연간 50억입방m규모로 「체코」「오스트리아」「이탈리아」 동·서독 「프랑스」에 이「가스·파이프」를 통해 공급되고 있다.
천연 「가스]의 공급은 동·서구가 석유와는 달리 50%씩 공평하게 갈라먹고있는 셈이다.서구는 「팔레비」왕과맺은 「이란」의 「가스」공급계약이 83년부터 발효할 예정이었으나 「이란」사태때문에「이란」∼소련∼서구를 잇는 공급관이 무용지물화할 전망. 따라서 「프랑스」서독「오스트리아」등은 소련의 「가스」윤출공사인「스유즈」에 더욱 의존하지 않으면 안될입장이다.
소련은 국내소비와 동구공급에 치중해야할 현실이지만 서구의 막대한 부채를 갚아야할 고민도 안고있다. 부채를 갚기 위한 지름길은 석유와 천연「가스」수출이지만 기술부족의 이중고를 안고있다.
「에너지」매장의 보고는「시베리아」의 「툰드라」지대나 북극권에 위치하고 있다. 서구기술 도입 없이는 이 보고는「그림의 떡」 이다. 서구는 각종시성장비와 기술을 파는 대시장으로서 보다는 새로운 「에너지」원확보를 위해서도 이 옹고를 개발할 필요성을 지닌다. 72년부터 생산개시한 「시베리아」 석유는 소련총생산의 25%인 약 8억 「배럴」에 이른다. 소련경제의 「시베리아」의존도는 날로 커지고 있다. 현재 석탄생산의 35%, 「코크스」의 32%, 원유의45%, 천연 「가스」의 26%로 증가했지만 투자비율은 15%에머무르고 있다. 서구나라중「프랑스」가 「오사니엔부르그」의 거대한「가스」매장지를 선점한데이어 미국과 일본도 「야쿠츠」의 2개의 「가스」개발을 위한 50억 「달러」투자를 확정했다.
「야쿠츠」는 하루 5천6백만입방m의 「가스」생산으로 이중 대부분을 미국과 일본에 공급하게된다. 미일양국은 「야쿠츠」∼「블라디보스토크」북쪽「올가」항까지 총연장 4천km의 세계최대의 「가스」공급 「파이프」를 건설키로 했다.
80년대초기의 「에너지」공황이 예고된 이제 한국도 지척에 있는 이「에너지」자원을 끌어들일 묘안을 연구해볼만 하다.【파리=주섭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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