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힘겹게 얻어낸 2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힘겨운 승부였다. 3회 이전에 맞은 2개의 홈런으로 내준 5실점. 타자들이 뽑아준 6점. 한 점차 박빙의 승부. 아슬아슬한 위기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몸을 날리듯 공을 던지는 박찬호는 4회부터 한층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구속은 회가 갈수록 빨라졌고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며 한 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13일(이하 한국시간) 템파베이 데블레이스의 홈구장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벌어진 원정경기에서 초반 부진에도 불구하고 역투를 펼치며 시즌 2번째 승리를 따냈다. 7이닝동안 피안타 7개와 몸 맞추는 공 포함 사사구 3개를 내줬으나 고비마다 5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방어율은 5.50에서 5.65로 조금 높아졌다.

출발부터 힘겨웠다. 1회와 3회 각각 티노 마르티네스와 오브리 허프에서 2점과 3점홈런을 맞으며 조기강판의 위기가 찾아왔다. 2개의 홈런모두 한가운데로 몰린 밋밋한 빠른볼이었다. 6회 147킬로미터, 7회 150킬로미터가 기록됐지만 3회까지는 145킬로미터에 머물만큼 구속과 제구가 심하게 흔들렸다.

해법은 적극적인 투구였다. 4회부터 구석구석을 찌르기 시작하며 제구력을 찾았고,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도 적극적인 승부를 펼쳤다. 4회부터 7회까지 피안타 4개와 몸 맞추는 공 1개를 허용했지만 삼진 4개를 잡아낼만큼 위력이 있었다.

레인저스 타선의 힘도 휘청거리는 박찬호를 지탱해줬다. 박찬호가 초반 대량실점을 허용했으나 홈런 3개를 앞세워 단숨에 6-5로 역전을 시켰고 8회와 9회 3점을 추가하며 승리를 위한 충분한 점수를 얻어줬다. 레인저스는 9회 3점을 내주며 9-8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시즌 2승을 올린 박찬호는 일정의 변동이 없는한 오는 19일 캔사스시티 로열스와의 홈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Joins 유효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