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을 찾아나선 연극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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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관객이 극장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고 극장이 관객을 찾아가는「79여름 천막극장 연극잔치」가 20일 경기도 일영 명지「풀」안에 세워진 이동천막에서 첫공연을 가졌다.
극단 「76극장」이 5윌부터 장기공연했던 「뮤지컬」『러브』(luv)로 막이 오른 이번 천막극장에는 첫날인 20일 하오3시 「풀」에서 수영을 즐기던 피서객과 단순히 연극을 보기위해 일영까지 찾아온 대학생등 7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야외에서의 색다른 연극을 즐겼다.
천막극장의 수용인원이 2백명인데 비하면 적은 관객이지만 첫날인데다 교통편이 그리 좋지 않은등의 여건을 감안하면 그런대로 어둡지만은 않은 숫자였다.
초·중·고교의 방학이 시작된 21일 이후에는 「풀」의 피서객도 늘어날 것이고 경제불황으로 돈이 많이 드는 원거리 피서보다는 당일「코스」의 근교가 많이 이용되리라는 것이 천막극장 진행「팀」의 전망.
연극이 진행되는 동안 음악소리와 배우들의 열띤 대사에 끌려 천막안을 기웃거린 현지주민들과 어린이들은 연극인구의 저변확대라는 말을 실감케 한 관객들이었다.
특히 명지「풀」에 「캠핑」온 많은 어린이들이 천막을 빙 둘러싸다시피 하여 많은 흥미를 보여 어린이를 위한 「레퍼터리」도 하나쯤 넣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73년 무대미술가 최연호씨의 설계로 한국최초의 극장인 원각사를 본떠 윈뿔형으로 제작된 천막극장은 8월 18일까지 『러브』에 이어 극단「고향」(시즈위·벤지는 죽었다) 「민예」(놀부뎐) 「현대」(끝없는 아리아) 「자유」(생명의 소리) 「가교」(이수일과 심순애)의 5작품이 5일씩 막을 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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