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 번복하자 "줏대 없다" 퇴장|-동아대학야구팀 대 중대 전을 몰수당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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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동아대가 몰수「게임」을 자청, 퇴장한 것은 7회 말 주심 김동묘씨의「보크」(투수의 투구반칙)에 대한 판정을 번복한 때문.
동아대가 5-2로 뒤진 가운데 무사주자 1, 2루에 둔 공격에서 중앙대 좌완 선우대영 투수가 2루 견제동작을 취하자 김동묘 주심이「보크」를 선언, 주자를 2, 3루로 보낸 것.
그러자 중앙대 김진영 감독이 4번 합의를 해달라고 요청, 결국 판정이 번복되자 동아대 강병철 감독은『줏대 없는 심판에 승복할 수 없다』며 경기를 포기, 철수해 버려 몰수「게임」이 선언되었다.
야구규칙에 따르면 투수가 투구자세에 들어간 후에는 1루의 주자를 견제하려는 동작을 일단 취했을 경우는 반드시 l루에「볼」을 던져야하지만 2루와 3루 주자에 대해서는 그쪽 방향으로 올바르게 발만 내딛으면「볼」을 던지는 흉내만 취하더라도 무방하다고 규정되어있다.
그런데 김동묘 주심은 이를 착각, 2루 주자에 대해 정당한 견제동작을 취한 투수에 잘못 「보크」를 선언했다가 뒤늦게 번복했던 것이다.
결국 소란을 빚게 한 수심의 미숙함도 문제지만 이런 이유로 경기를 포기, 퇴장한 동아대의 자세도 당연히 관중들의 비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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