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땀 범벅, 범인은 갑상선?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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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여성 A(29)씨는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면 딱히 아픈 곳도 없는데 몸 구석구석 편한 곳이 없다. 식욕이 왕성해 평소보다 많이 먹는데도 몸무게가 눈에 띄게 줄고 늘 피곤했다. 더위 때문에 체력이 저하되어 생긴 일이라 생각했지만 A씨는 얼마 전 갑상선항진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 더운 여름에 겪는 신체 증상과 비슷

갑상선 질환은 여성들에게 잘 나타나고 발병률이 남성에 비해 크게는 8배 정도 많다. 갑상선 질환에는 암, 결절, 갑상선저하증과 갑상선항진증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갑상선 질환 중에 주목해야할 것은 갑상선저하증과 갑상선항진증이다.

두 질환은 뚜렷한 통증을 동반하지 않지만 신체 이곳저곳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같이 더운 날씨에는 갑상성항진증이 위험하다.

이대목동병원 내분비내과 이혜진 교수는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질환인 갑상선항진증은 타인에 비해 갑자기 더위를 많이 타거나, 일상생활 중에도 땀을 많이 흘리고,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여 수척해지는 증상을 겪는다”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맥박이 빨리 뛰거나 손 떨림 증상을 겪기도 한다”고 말했다.

◆ 치료 시기 놓치면 만성화

갑상선항진증은 전체 환자의 약 85%가 20~60세에 발생한다. 증상이 모호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환자들이 대부분이고 특히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는 건강한 사람도 쉽게 피로를 느껴 질병으로 인지하기 어렵다.

노인에게서 발병한 경우에는 전형적인 증상보다는 심부전이나 부정맥 질환이 더 흔하게 발생하기도 한다. 갑상선 질환은 특히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증상이 악화되고, 재발을 반복하며 만성화되거나 많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갑상선항진증 환자는 잘 먹어도 체중이 감소하기 때문에 고른 영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며 “비타민B 복합체, 복합체, 단백질, 무기질 등의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고루 섭취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평소와 다른 불편함을 느낀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만성이 되는 것을 예방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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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영 기자 syhan@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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