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수"에 물린 게 확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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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속보=맹수에 물려 갔던 것으로 추정된 전영삼씨(30·경북 고령군 우곡면 사전리104) 의 장남 상렬군(생후 2년 5개월)은 8일 하오 9시쯤 입원 중이던 고령읍내 오 외과(원장 오학근 박사·52)에서 퇴원, 집으로 돌아갔다.
경북 도경은 형사들을 현지로 보내 수사를 폈으나 원한관계 등의 용의점을 찾지 못해 맹수에 물려갔다 살아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는 ▲상렬군이 발견된 지점에서 2백m즘 떨어진 계곡에서 길이13cm·폭9cm 가량의 매화꽃 같이 생긴 맹수의 발자국이 2개나 발견됐고 ▲전씨 집에서 2백m쯤 떨어진 칡덩굴 숲에서도 길이 2∼2·5m쯤 된 맹수가 엎드렸다가 간 자리가 있으며 ▲손바닥과 발바닥·얼굴 등엔 상처하나 입지 않고 왼쪽 젖가슴과 왼쪽 등 밑에 직경 2cm쯤 된 맹수의 이빨에 물린 것 같은 상처를 비롯, 엉덩이·허벅지 등에 찰과상이 많은 것 등을 근거로 하고있다.
경찰은 14가구가 사는 마을에서 전씨 가족이 원한을 살만한 일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상렬군을 치료한 오 박사는 이제 겨우 아빠·엄마라는 말밖에 못하는 어린이가 산짐승을 무서워 할 줄 모르기 때문에 살아난 것이 아닌가 본다고 말했다.【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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