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對北 인식 싸늘해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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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북한을 경계대상으로 보는 사람의 수가 최근 수년새 5배로 늘어나는 등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에 대한 인식 역시 호감은 줄고 거부감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삼성경제연구소와 함께 올해 초부터 전국 성인 1천2백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한은 어떤 대상인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31.4%가 '우리의 발전을 제약하는 경계대상'으로 꼽았다. 똑같은 설문으로 조사한 1996년 6.3%에 비해 5배로 늘어난 것이다.

반면 '도와줘야 할 대상'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7년 전 22.3%에서 절반 수준인 11.8%로 줄었다. 다만 '적대적 대상'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9.2%에서 7.8%로 줄어, 극단적인 적대감은 약화됐다.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해도 대북지원은 계속해야 한다'는 설문에 대해서도 반대(61.1%)가 찬성(19.1%)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미국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선 41.9%가 거부감을 느낀다고 답해, 호감을 느끼는 비율(24.6%)의 2배에 가까웠다.

거부감을 느끼는 비율은 2001년 같은 조사 결과(21.7%)에 비해 두배 가까이 커졌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선 진취성에서 가장 높은 점수가 나왔지만 세련미는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최고 점수를 100점, 최저 점수를 -100점으로 수량화 해 조사한 결과 진취성(37.5점), 신뢰감(28.5점), 친근감(27.6점), 안정성(27.5점), 화합력(23.8점), 세련미(-1.8점) 순이었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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