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사진 콘테스트 심사소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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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주제가 아동이고 참가자격에 제한이 없었기 때문인지 응모작품수가 무려 4천 점을 넘어 우선 양적인 면에서 획기적이었다. 질적인 면에서도 응모자가「아마추어」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출품작들이 수준급을 넘어 심사요원들을 놀라게 했다. 이것은 우리 사진계에 경사스런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작품심사는 우선 작품을 소재별·유형별로 가려 예선과 본선을 거치고 재심과 재재심…과정을 거쳐 최종 8점을 뽑아 심사위원 전원의 비밀결선투표에 붙여 수상작품을 선정하기에 이르렀다.
금상의『이겼다!』(이영춘 작)는 제목 그대로 자기편 승리에 가식 없이 열광하는 모습이 일품이었고 색조 또한 단연 우위였다. 은상의『대결』(김수복 작) 은 대 축구선수의 꿈을 안은 힘찬 모습과「셔터·찬스」가 좋았다. 그러나 작품상단에서 공이 잘린 점이 아쉬웠다.
은상『내일을 위한 아픔이라면…』(김용석 작)은 학교에서 생활하는 어린이의 순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분위기와 표정이 만점이었다. 동상의『개구장이의 마음』(신춘수 작) 『친구』(김희자 작)등도 모두 수작들이다. 수상작품을 일일이 다 열거할 수는 없으나 심사하는 과정에서 티 없이 맑은 어린이세계에 몰아지경으로 빠져들어 차라리 그 속에서 안주하고 싶은 충동을 받았다.
이 행사가「아동의 해」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로 그치지 말고 일반 사진 인들의 저변확대와 사진예술의 향상, 나아가 사진문화창달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커 가는 아이들과 같이 계속 큰 행사로 발전시켜 주었으면 좋겠다.
심사위원장 김광덕(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장)

<입상작품 6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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