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과「고집」의 대결|미소정상회담…「카터」·「브레즈네프」의 입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15일「빈」에서 열리는 미소정상회담을 앞둔「카터」미국대통령과「브레즈네프」소련공산당서
기장은 회담에 임하는 「스타일」과 국내정치적 입장이 서로 달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카터」대통령은 「캠프데이비드」에서「이스라엘」과「이집트」를 협상으로 유도했던 무서운
끈기를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보여줄것으로 보인다.
「카터」대통령은 항상 사전에 회담에서 제기될 문제점에 관해 광범한 지식을 요령있게 준비해
놓은 뒤 회담중 불시에 습격, 상대편을 당황하게 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카터」의 이방법은 이미「헬무트·슈미트」서독수상과「지스카르·데스탱」「프랑스」대통령
이 애를 먹게했던 전례가 있다.
52세의「카터」는「브레즈네프」에비해 훨씬 젊고 건강하다. 매일 아침 「조깅」으로 건강을
다지는「카터」가 건강을 바탕으로「브레즈네프」를 공략할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카터」는 2차전략무기제한협정(SALTⅡ)을 타결했으나 상원의 비준승인을 얻을 수 있
을지 여부로 국내의 정치적입장이 약하다.
백악관이「워싱턴」에서 미소정상회담을 가지려했던 당초의 희망을 버린이유도 여기에 있다.
「카터」는 회담장소를 「유럽」으로 바꿈으로써 국내「매스컴」의 눈길을 딴데로 돌리고 또자
신에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임으로써 의회는 물론「에너지」문제로 인한 어려운 입장을 보완하려
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브레즈네프」소련공산당 서기장은 노령에다 건강이 좋지않다.
「브레즈네프」는「빈」정상회담을 2주일앞두고 지난5월30일「헝가리」를 방문했을 때 부축을
받지않고 비행기「트랩」을 걸어내려가 건강을 과시하려했다. 이것은「카터」를 겨냥한 것임은
물론 그의 병약설을 보도하고있는 서방「매스컴」을 의식한 것이라는 풀이다.
그런 반면「브레즈네프」는 SALT협정서명이 자신의 국내위치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로 정치지도력이 안정돼 있는 강점이 있다.
또 「브레즈네프」는 이미 소련내 인권문제와 SALT회담과정에서「카터」의 「그릇크기」에
대한 측량을 끝낸 뒤이기 때문에 1961년「호루시초프」가「존·F·케네디」를 만났을 때와 같은
당황하는 꼴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란 자신을 갖고 있다.
더구나 소련은 매달「브레즈네프」를 찬양하는 도서나 영화·TV「프로그램」을 제작, 국민에
게 보여줌으로써「브레즈네프」의 위치를 계속 다지고 있다.
특히「브레즈네프」는「카터」의 젊음에 대해서는 강한 의지와 지성으로 맞설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따라서 이번「빈」정상회담은「카터」의 젊음과 「브레즈네프」의 정치지도력을 바탕으로한 의
지의 대결장이 될것으로 보인다.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