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희씨 "작품모색위해 집필중단 선언|시인들이 현역작가 대상으로 실명시 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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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작가 조세희씨가 79년도 동인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 2∼3년간 집필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문단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창 작품이 잘 팔리는 인기작가가 보다 나은 창작을 위해 스스로 집필을 중단하긴 조씨가처음이다.
조씨가 집필중단을 선언한 이유는『자신의 작품세계를 일단 정리하고 앞으로의 작품 생향을 새로 모색하기 위해서』라는것.
조씨는『밀려드는 원고청탁은 작가를 허물어뜨리기에 충분하다』며 장사속에 빠지지 않으려면 자신을 한번쯤 채찍질해야 하는데, 집필중단은 말하자면 그 채찍질과 같다는 것이다.
조씨가 지금까지 발표한 일련의 작품세계는 서민의 애환을 감동깊게 그려내어 압축된「리얼리티」와 궁극적인 삶에의 긍정을 성공적으로 표현해왔었다.
한편 동인문학상을 부활시킨 동서문화두는 수상을 기념한「조세희작품집」을 펴냈다. 이 작품집엔「데뷔」전의 작품에서부터 「데뷔」작·수상작품이었던『난장이가 쏘아 을린 작은공』, 그리고「난장이연작」에 이어지는 새로운「스타일」의 신작등 25편의 작품이 실려있어 조씨의 문학세계를 한눈에 볼수있게 했다.
이밖에 금병익·염무웅씨등 5명의 평론가들이 조씨의 문학을 설명하는 평론을 실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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