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불짜리 와인, 알고보니 식초?

미주중앙

입력

9만1000달러라는 거액을 주고 200년된 와인을 구입한 애틀랜타 남성이 “사기를 당했다”며 영국인 와인 딜러를 고소했다.

26일 애틀랜타저널(AJC)에 따르면, 애틀랜타 부동산 투자가 줄리안 르크로우는 최근 영국인 희귀 와인 딜러 스티븐 윌리엄스를 미 연방법원에 고소했다. 르크로우는 지난 2006년 윌리엄스에게 1787년산 ‘샤토 디켐’(사진)을 9만1000만달러에 구입한바 있다. 당시 이 거래는 당시 백도포주로서는 최고가 판매액으로 전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섀도 디켐은 와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번 맛을 보면 감동에 말을 잇지 못한다’는 전설적인 와인으로 통한다. 또 1787년은 조지 워싱턴이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기도 전이라서 역사적 가치도 크다. 이같은 요인들이 감안돼 와인 한병에 9만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이 매겨졌다.

하지만 르크로우는 거액의 와인이 ‘가짜’라고 주장했다. 그는 고소장에서 “미국과 프랑스의 와인 전문가들을 고용해 조사한 결과, 1787년산으로 표시된 와인의 라벨이 컴퓨터로 인쇄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내용물도 정체를 알수없는 액체일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르크로우는 소장에서 보르도 와인 명가 ‘섀토 라피트 로스차일드’의 지배인을 참고인으로 내세웠다. 그는 “르크로우가 구입한 ‘샤토 디켐’은 ‘짝퉁, 짝퉁, 짝퉁’일 뿐”이라며 “르크로우가 윌리엄스로부터 7만3000달러에 구입한 1784년 라피트 로스차일드 와인도 모조품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윌리엄스는 “르크로우가 돈을 뜯어내려고 협박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판매하는 와인은 모두 검증된 곳에서 입수한 진품”이라고 반박했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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