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극 『꼭둑각시놀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서민적인 체취가 물씬한 구수한 상소리와 익살어린 대화, 뒤뚝거리는 몸놀림이 보고 있자면 미소가 어리게 하는 한국전통 꼭둑각시놀음을 담은 「필름」 (65년 국립영화제작소 제작)이 14일(하오2시)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공개되었다.
○…송지영·이두현·정비석·구상·김영태씨 등을 발기인으로 꼭두각시 놀음패 『어릿광대』가 출발하는 첫번째 모임.
목아비(대표)는 수필을 쓰는 이경희씨. 화사한 연두빛 치마 저고리차림으로 시종 이날의 모임을 주관했다.
「게오르크·레히너」박사(주한 독일문화원장)가 제공한 「유럽」의 꼭둑각시라 할 「마리오네트」의 제조과정을 설명한 『「마리오네트」의 탄생』, 「버나르·슈넬브」씨(주한「프랑스」문화관장)의 도움으로 입수한 『「마리오네트」 세계의 여행』이란 「필름」도 소개되었다.
○…고려시대에 그 기원을 두는 한국의 꼭두각시놀음은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장바닥 등에서 연회를 갖던 남사당패에 의해 명맥을 유지해왔으나 l920년께부터 거의 잊혀져왔다. 64년 문공부에 의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무언가 그 속에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것이 있을 것 같아 기쁘게 몰두했다』는 이씨는 지난 2월 「유럽」에서 국제 꼭두각시 놀음연맹(UNIMA)의 이사 「프루슈케」박사와 「크라프트」 여사 등을 만나 『크게 자극을 받고 우리 것을 되살려야할 사명감까지 느끼고 돌아왔다』고 말한다.
어린이에게도 순수한 창작의 즐거움과 아름다운 동심의 세계를 맛보게 하기 위해 꼭둑각시놀음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이씨는 강조한다.
○…11월에는 주한독일문화원 주관으로 독일 꼭두각시놀음의 일인자「알브리히트·로젤」씨의 초청공연과 강습회가 마련될 예정. 또 8월에는 일본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꼭두각시놀음 제전이 열린다고 전하는 이씨는 한국도 참가하여 전통 꼭두각시놀음을 소개하고 외국참가단체들은 한국에 초청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