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무승부 (해군-충의) 처지는 전혀 달라|해군은 결승 토너 문턱에|충의는 예선 탈락 위기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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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공교롭고도 섭섭한 우연이었다. 사실상 국내 실업 축구의 최강으로 지목되는 해군 (국가대표 선수 9명)과 충의 (국가 대표 선수 5명)의 대결이 지난 3월 대통령배 대회에 이어 13일 실업 연맹전에서도 비로 「그라운드」가 진창이 된 가운데 벌어져 정상적인 실력 대결이 불가능, 「팬」들에 실망을 안겨 주었다. 특별한 「라이벌」 의식이 작용, 「파울」이 속출하는 격전으로 시종한 이 경기는 끝내 득점 없이 비기는데 그쳐 대통령배 대회 때와 같이 자웅을 가리지 못했다.
해군은 후반 17분 FB 김종필이 충의 FW 이영무를 「와일드·차징」, 퇴장을 당함으로써 후반 약 30분 동안을 10명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으며 충의는 지난 2일 포항제철에 당한 l패를 만회하기 위해 박창선 이영무 신현호 박종원을 중심으로 사력을 다한 총공세를 폈으나 해군의 FB 조영증 한문배와 GK 김황호로 짜여진 철벽 수비를 끝내 무너뜨리지 못했다.
이로써 해군은 1승1무의 기록으로 C조의 선두에 나서 결승 「토너먼트」 (군 실업 회장배 대회 준결승)에 진출할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고 충의는 1무1패로 예선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또 같은 C조의 포항제철도 이날 서울시청과 접전 끝에 역시 득점 없이 비겨 해군과 나란히 1승1무를 기록했다.
해군과 포항제철은 예선 마지막 경기 (15일)에서 서로 비기기만 하면 사이좋게 준결승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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