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공등 아주순방길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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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소식통은 「발트하임」사무총장이 중동문제가 일단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시점에서「유엔」이 안고있는 가장 큰 문제의 하나가 한반도평화정착이라고 판단, 『동북「아시아」의 항구적평화를 위해서도 남북한이「유엔」에 가입하지 못하고있는 현장을 더이상 그대로 둘수없는 문제로 보고있다』고 덧붙였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유엔」소식통은「발트하임」사무총장의 「아시아」 지역순방일정은 그가 4월5일부터 3일간 동독방문을 마치고「유엔」 본부에 귀임하는 4월9일 이후에야 최종결정될 것이며 서울과 평양방문도 그때 구체적 일정이 잡힐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국정부는 「유엔」사무총장이 언제든지 방문해도 좋다는 상시초청(Standing Invitation)을 10년전부터 보내놓고 있으며 박동진외무장관은 지난2월 미주공관장회의때 「발트하임」사무총장에게 다시 그의 방한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트하임」사무총장은 또 평양당국으로부터도 초청장을 받고있다』고 또다른 소식통이 말했다.
한 정통한 「유엔」 소식통은「발트하임」 총장의 이번방문계획의 계기는 연초박정희대통령이 말한 남북대화재개문제와 관계가 있는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발트하임」사무총장이 서울과 평양중 어느 한쪽만 방문할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것이라고 말함으로써「유엔」사무국이 「발트하임」 사무총장의 방문과 관련해서 서울과 평양당국자들과 접촉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유엔」주재 외교관들은「발트하임」사무총장이 중재자역할을 할 것이지만 당사자들의 명시적 혹은 묵시적 요청이 있기 전에는 행동반경이 상당히 좁을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유엔」 소식통은 미국이나 중공이 「발트하임」에게 사무총장의 중재를 요청했을 가능성에대해 『상상에 맡긴다』고 말해 그가능성을 배제하지않았다.
한편 주「유엔」한국대표부는 한국이「발트하임」 사무총장에게 중재를 요청했는지에 대해 논평하지않않다.
미행정부는 금년중반기안에「아시아」 정책을 재정립할 계획이라고 「홀브루크」미국무생동 「아시아」 및 태평양담당차관보가 지난 3월22일 밝힌바있고 또 「카터」대통령이 6월에 방한할 계획이어서 미국이 「발트하임」사무총장의 대한반도중재를 요청한 것이 사실이라면 한반도문제는 남북대화재개와 더불어 중대한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외교소식통을 진단했다.
따라서 「발트하임」사무총장의 남북한중재외교가 순조롭게 진행될경우 한반도문제는 새로운 돌파구를 열가능성이 짚고「카터」대통령이 중동평화해결방식과 같은 왕복외교를 시도할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할 전망도 보여 어쩌면 금년안에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과교차승인도 이루어질지도 모른다고 소식통들은 조심스럽게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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