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불든 가방분실20시간만에 되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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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O…미화 12만「달러」(한화6천만원)와「사우디아라비아」든 2천9백21「리알」(한화40만원)이 든007가방이 김포공항 세관검사대에서 없어졌다가 20시간만에 주인에게 되돌아갔다.
돈을 잃었던 사람은 해외진출건설업체인 한승건설대표 김재홍씨(54·서울종로구 신문로2가335).
가방이 바뀌어 자기 것인줄 알고 가져갔다가 6천만원의 거액을 보고도 이를 되돌려 준 사람은 서울중구 을지로2가163의3산호「엔터프라이즈」「스웨터」수출업체)총괄부장 한용희씨 (34).
가방이 바뀐 것은 28일 하오. 이날 하오8시15분 한씨는 일본「도오꾜」에서 NWA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 입국수속을 하던중 30분 뒤늦게「방콕」에서 KAL602편으로 도착한 김씨의 가방이 세관검사대에서「포터」의 실수로 서로 뒤바뀌어 일어났다.
김씨는 검은색 007가방과 양주·담배가 든「비닐 백」을 손에 들고 김포공항에 내려 화물로 따로 부친 가방2개를 찾아 세관9번 검사대에서 검사를 받던 중 돈이 든 가방을 잃어버렸다.
이 돈은 한승건설의「사우디아라비아」현지법인인 한승「알아라비」가 건설한 개인주택 5동과 사무실 건축대금으로 받은 것.
가방이 바뀌게된 것은 김씨보다 30분 빨리 도착해5번 검사대에서 가방검사를 끝낸 한씨에게 세관직원이『조사를 더해야 되겠다』며 별실로 데려 가면서「포터」에게 한씨의 가방을 싣고 따라오라고 해「포터」가 김씨의 가방을 한씨의 것인줄 잘못 알고 가져간데서 일어난 것.
한씨는 별실에서 10여분동안 더 조사를 받고 나와 별실 밖에서 기다리던「포토」로부터 가방을 찾아 집에 돌아갔는데 하오11시쯤 짐을 챙기다 자기가방과 비슷한 또 하나의 007가방에 미화12만「달러」계약서류 등이 든 것을 발견, 가방이 바뀐 것을 알았다.
한씨는 007가방 속에 든 서류에서 한승건설이란 회사이름을 알았으나 주인 이름과 전화번호를 몰라 그날 밤을 그대로 보냈다.
한씨는 29일 회사에 출근, 건설협회등에 한승건설의 전화번호를 수소문하여 한승건설에 돈을 찾아가라고 알려줬다.
상오11시쯤 연락을 받은 한승건설 측은 이날 하오3시쯤 강서 경찰서에서 도난경위진술을 하고 있는 김씨에게 연락, 김씨가 다시 한씨 사무실로 가 가방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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