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데이터로 본 강남] 출근 시간, 2호선 사당→방배는 지옥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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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 시간대(오전 8시) 가장 붐비는 지하철 구간은 어디일까. 정답은 2호선 사당→방배 구간(혼잡도 185)이다.

혼잡도 100은 전동차 안 승객들이 혼잡으로 인한 불편을 느끼지 않는 상태다. 신문을 보거나 전동차 안에서 이동하는 사람이 다른 승객과 부딛히지 않을 정도의 밀도라 보면 된다. 전동차 한 칸의 승객이 최대 160명 정도일 때 혼잡도가 100이다. 사당→방배 구간의 혼잡도 185는 승객이 이보다 85%쯤 많은 296명이 탄 상태다.

왜 이 구간이 제일 혼잡할까. 사당역이 2·4호선 환승역인 까닭이다. 서울메트로 김경호 미디어홍보팀장은 "전철로 인천 등지에서 와서 신도림역에서 강남 방향 2호선으로 갈아타는 승객도 적지 않은데 사당역 환승객까지 합쳐지니 붐빌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인파는 방배역을 통과하면서도 거의 유지된다. 이 바람에 방배→서초역은 182, 서초→교대역은 175로 이 시간대 전체 구간 중 혼잡도 2,3위다.

2호선 이외에 혼잡도가 170 이상인 구간은 7호선의 중곡→군자→어린이대공원→건대입구다. 강북에서 7호선을 따라 건대입구까지 가는 고객이 누적되고 여기에 군자역에서 5호선 환승객이 합세하기 때문이다. 같은 7호선의 이수→내방 역시 혼잡도가 170을 넘는다. 온수역에서부터 잇따라 승차한 7호선 승객에, 5호선 이수역 환승객이 더해지는 결과다.

이들 구간에는 못 미치지만 2호선의 강남→역삼(135), 7호선의 반포→서초(127), 8호선의 장지→문정(123)도 강남3구 관통 구간 중 혼잡도가 높은 축에 속한다.

9호선은 전동차가 모두 네 칸으로 8량 또는 10량인 1~8호선보다 적다. 게다가 배차 간격도 상대적으로 길어 이들 호선과 혼잡도를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 다만 9호선 중 가장 혼잡한 구간은 당산→국회의사당(혼잡도 202)이다. 일부 역을 건너 뛰며 다니는 급행 열차에선 염창→당산의 혼잡도가 240나 된다. 서울9호선운영주식회사의 임대환 홍보팀장은 "여의도로 출근하는 직장인이 집중되는 구간인데, 이 시간대 배차 간격이 3.5~5분으로 비교적 뜸한 편이라 전동차 안이 붐빌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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