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명이 TV로 동시수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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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신학기를 맞아 지방대학이 교수와 강의실이 크게 부족, 합반수업과 야간 강의까지 하는 등 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달리 서울시내 대학들은 1백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대강의실에서 10∼20명의 학생들이 강의를 받는 등 서울지역과 지방대학간에 교육여건의 심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가 대학입학 정원을 예년에 비해 2배정도 늘리면서 수도권 인구억제정책 등을 내세워 지방대학에만 입학정원을 대폭 늘렸기 때문.
충북대는 올해 입학정원이 8백10명이나 늘어난데다 교수가 모자라(확보율44%)종전 하루 8시간씩이던 강의시간을 새학기부터 4시간이나 늘려 상오 9시부터 하오 9시까지 12시간의 강의 시간표를 짜놓고 있다.
이 때문에 한 학생이 1주일에 평균 2개 강좌를 야간 강의로 듣고 있으며 그나마 강의실이 모자라 소강당·실험실·학생회관까지 강의실로 활용하고 있다.
부산대는 공과대학 강의실에 「컬러·VTR」 방송시설을 설치, 18개 강의실에 연결해 최고 l천5백명까지 합반수업을 하고 있으며 상과대학의 경우 1개 강좌에 1백60여명이 수강, 수업시간에 옆방에서 책·걸상 50여 개를 학생들이 옮겨와 수업을 받고있다.
전남대의 경우 강의실이 법정기준 (1백91개)보다 20개가 부족해 좁은 강의실에 2백 여명씩 수용. 합동강의를 하고 있으며 교수들은 「마이크」를 사용, 강의하고 있다.
충남대 가정교육학과의 경우 실습시간에는 학생들이 「버스」를 타고 본교와 8㎞ 떨어져있는 공과대학까지 가서 실습하고 있으며 농과대학은 3개학과 학생(1백40명)이 합동으로 강의를 듣고 있다.
강원대는 현재 교수확보율이 법정기준(2백51명)의 40%가 부족, 서울 등지에서 1백24명의 시간강사를 초빙, 강의하고 있으나 강사들의 결강이 잦아 학생들이 수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 또 강의실이 부족해 도서관 열람실과 체육관을 강의실로 사용하고 있으며 한꺼번에 수용할 시설이 없어 2천명의 신입생을 40∼1백명 단위로 25개 반으로 나눠 강의하고있다.
지방대학과는 달리 서울대의 경우 강의실이 남아 1교시(상오9시)와 5교시 등 점심시간과 9교시 (하오 5시)는 강의가 없는 학과가 많다.
서울시내 대학들은 대부분 강의실을 50%정도 활용하고 있다.
각종시설 확보율이 법정기준의 94%에 이르고 있는 고려대는 대부분 강좌에 20여명이 수강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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