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기초체력 대도시가 농촌에 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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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도시 학생들의 체격은 농촌 학생보다 우수하나 달리기·체조 등 기초체력은 훨씬 뒤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대도시 학교의 운동장이 비좁아 학생들이 흥미위주의 구기 종목에 치중하는 등 균형잃은 체육교육을 받고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있다.
더우기 새학기를 맞아 서울·금산·대구 등 대도시의 취학 어린이가 크게 늘어나 학교조회를 2∼3부제로 하거나 심한 경우 체육수업을 건물 옥상에서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24일 문교부에 따르면 서울시내 2백59개 국민학교의 운동장 넓이는 모두 60만9천4백86평으로 학교시설 기준령에 따른 기준면적 1백만3천1백63평의 60%선에 불과하다. 중학교(1백81개교)도 34만5백13평으로 기준면적(60만9천9백63평)의 절반선인 55.8%이며 고등학교(1백49개교) 는 기준면적(1백30만9천8백평)의 58%인 76만4천1백12평에 머무르고 있다.
더구나 중·고등학교 건물이 같은 구내에 있어 운동장을 함께 쓴 학교가 전체의 45%나 돼 운동장 사용을 러싸고 중·고등학교간에 시비도 일고있다.
또 서울시내 국민학교 운동장 가운데 직선「코스」로 1백m를 달릴 수 있는 운동장은 10%도 안 되는 20여 개교.
서울 성북구 W초등학교 등 다학급 학교는 전교생이 참석하는 조회나 운동회 등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실정.
부산도 서울과 비슷해 K국민학교(부산진구·72년신설)는 운동장이 없어 실내체육관(건평 9백72평)으로 대신하고 있어 어린이들은 간단한 공놀이만 하고있다.
대구시 동구 S중·고교는 운동장이 비좁아 학교건물(5층) 옥상에서 체육수업을 하고있다.
현행 중·고 체육교과 과정은 체육시간의 절반(50%) 이상을 체조·육상 등에 배점, 기초체력을 단련토록 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고교에서는 체육시간을 입시과외 공부에 활용하고 있으며 중학교에서는 야구·축구·배구 등 인기 구기종목에 치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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