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후원 기금 조성 싸고 손발 안맞아|최 회장만 앞장…협회·후원회는 외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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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국민적인 바람의 하나인 축구의 진흥을 위해 대한축구협회가 착수한 대대적인 기금 조성 사업의 전망이 불투명,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축구협회는 올해 안에 3억, 내년에 2억을 모금, 모두 5억원의 기금을 만들겠다는 대 목표는 세웠으나 모금 방법 등 구체적인 실시 계획을 짜지도 않고 있는 막연한 상태다.
과거와 달리 신임 최순영 회장이 실업인의 입장이기 때문에 정부 당국의 후원이 선행되어야 하는 공개적인 모금은 난관이 많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
따라서 협회의 지원 단체인 축구발전 후원회가 주축이 되어 축구 동호인들이 발벗고 나서 서로의 주머니를 털고 실업계의 협조를 얻어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유일한 방안이다.
그러나 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대부분의 실업계 출신 이사들이나 축구협회의 집행부 임원들이 한결같이 이러한 기금조성 문제는 물론, 협회의 재정에 관해서는 고개를 돌리고 전적으로 회장에게만 짐을 씌우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월 취임과 동시에 텅빈 협회 금고에 1천 만원을 넣고 이어 화랑·대학 대표「팀」등에 가능한 성의를 다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기금 조성에 협회나 후원회의 관계자들이 너무도 소극적이어서 최 회장의 고군 분투와 크게 대조-.
최 회장은 마침내 지난주 이사회에서 관계자들의 비협조에 불쾌감을 나타내고 자신이 곧 1억원을 내놓을 것임을 선언하고 적극적인 참여와 사업 추진을 촉구했다.
원로 축구인 K씨는『후원회 이사들은 물론이고 협회 임원들도 스스로 주머니를 터는 열성으로 솔선 수범해야 기금조성이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범축구계의 분발을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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