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돋움하는 아시아|공해국감시선 운하·해역누벼|배출원추적…수질오염방지에 안간힘(일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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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돈형특파원】일본의 하수도보급율은 78년말 현재 30%에 지나지않아 선진공업국으로서의 면모를 여지없이 깎아내린다.
하수도는 공중위생 향상을 기하는등 더 나은 주거환경을 만드는데 필요한 것이지만 수질을 오염에서 막기 위해서는 빼놓을수 없는 기본시설이다.
이때문에 일본은 76년부터 80년까지 하수도정비5개년계획을 세워 80년까지 7조5천억「엔」(한화 18조7천5백억원)이라는 막대한 재원을 투자, 하수도 보급율을 40%까지 올리는 작업을 펴고있다.
이와함께 하수오니(더러운흙)의 처분법·하수처리수의 재이용등에 관한 새기술의 연구개발에 들어갔으며 신축건물의 수세식변소 의무화와 기존건물의 수세식화를 권장하고 있다.
특히 생활이 어려운 가정에 대해서는 수세식 변소 설비비를 보조하고 있다.
수질오염이 심한 곳은 물론 동경등 대도시권이지만 수질개선사업의 실시로 현재는 하수도 보급율이 낮은 대도시 인접지역이 가장 수질이 나쁘다.
수질오염의 대표적인 환경지표인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하천의 오염치측정기준, 호수·해역은 COD=화학적산소요구량)를 보면 전국적으로 하천20.2%, 호수34.4%, 해역15.6%가 환경기준을 초과하고 있다.
그러나 동경도를 흐르는 41개하천의 BOD는 50%가 기준을 초과하고 있다.
이나마 과거에는 더욱 심해 73년엔 63%, 74년 56%, 75년 53%, 76년 59%등이 기준초과였다.
『동경「올림픽」이 열렸던 64년에는 거의 모든 하천이 오염기준을 초과했었죠. 최근 해마다 좋아져 왔고 2, 3년간은 제자리 상태입니다.』동경도공해국 수질보전부수질감시과분실의 「아지무라」 (미촌소) 주사의 설명이다. 60년대후반부터 고도성장에 대한 반성의 소리가 높아지면서 공해 문제의 관심이 고조됐다는 것이다.
같은 분실의 「사또」(좌등헌남) 계장은 하수도정비사업과 함께 감시체계의 확립이 수질개선에 큰 몫을 했다고 주장했다.
수질감시를 위해서는 동경내만과 운하, 동경도를 흐르는 41개하천과 해역을 감시하는 감시선 3척이 있고 해양오염방지를 위한 순시선·항공기·감시용VTR·감시측정기등이 있다.
동경도공해국에 속한 제l「세이까이마루」(청해환,61.01t)와 제2「세이까이마루」(23.79t)·「세이류」(청류, 4.8t)등 3척은 각기 내만·운하·하천과 해역으로 나눠 감시작업을 펴고있다.
아침9시 「스미다」 강 (우전천) 의 「하루미」 부두 (청해)를 출발하는 감시선들은 정해진 지점(하천 l백지점, 해역 58지점)에 도착, 실험을 시작한다.
PH (수소「이온」농도)·DO (용존산소량)·빙온등은 감시선에서 즉각 측정결과가 나오지만 BOD(또는 COD)는 「샘플」만 채취한다.
측정결과 이상이 있으면 무선전화로 공해국에 통보, 오염물질의 배출원을 찾게한다.
감시선은 매주 3∼4회씩 출항, 평균4시간씩 수질측정작업을 반복한다.
수질자동감시 측정기기는 모두 2백11개소에 설치되어 있다.
수질오염은 수도원수와 공업용수의 오염외에도 농업·어업등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있다.
일본이 75년에 조사한 농지피해지구는 1천3백50지구15만7천㏊로 전국 답면적의 5%에 이르고 있다.
어업피해는 부유물·폐기물이 바다밑에 쌓여 조업효율이 낮아지고 어구가 망가지며 수산물이 안자라거나 죽고 중금속이나 PCB등 영향으로 어획물의 값이 떨어지는 것등인데 76년에 신고된 피해건수만 4백66건에 35억8천9백만 「엔」에 이른다.
농지오염을 막기위해 60개지구를 정점 관측지점으로 정해 항상 감시를 게을리 않고있다.
해상공해 관계법령위반으로 적발된 것은 77년의 경우 1천9백81건인데 그중 기름에 의한 오염이 1천3백39건으로 67%에 이르며 선박 또는 육지에서 기름이나 폐기물을 버리는 악질사범이 1천4백42건이나 되어 감시·단속요원을 크게 늘렸다.
3백95개의 해수욕장가운데 33개소가 기름오염으로 개장을 못하게 되는등 폐유문제는 아직도 심각하다.
일본정부는 시설정비와 함께 환경기준의 강화, 배수기준상향조정, 규제대상확대, 규제항목추가등으로 90년까지는 수질오염의 위협에서 완전히 벌어날 계획아래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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