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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서·김, 당 장래를 절망으로 몰아넣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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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인제

새누리당 전당대회의 과열 양상에 제동을 거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인제 의원은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를 노리는 일부 후보의 행태는 실망을 넘어 당의 장래를 절망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유력 당권 주자인 서청원·김무성 의원을 겨냥한 작심발언이다.

 이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국회의원이나 당협 책임자를 줄 세우고 향응을 베풀며, 서로의 전과를 놓고 싸운다. 조작된 여론조사를 배포하고 정략적 짝짓기가 벌어지고 있다”며 “낡은 정치행태를 중단하는 것이 정당의 개조를 명령하는 국민과 당원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구태를 중단하지 않으면 7·30 재·보선, 2016년 총선, 이어지는 대선에서 당이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오직 정당 개조의 내용과 전략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며 “정당 개조에 대한 후보들의 의견을 개진하는 별도의 토론 기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홍문종 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고 “낮엔 XXX, 밤엔 ○○○라는 말이 돌 정도로 줄 세우기가 극으로 치닫고 있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조해진·강석훈·하태경 의원은 이날 전체 의원들에게 문자로 ‘연판장’을 돌렸다. “쇄신전대추진모임을 만들자”는 내용이다. 세 의원이 주축이 돼 열 23일 첫 모임엔 1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강 의원은 “후보자들이 위기의식이 전혀 없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박근혜 대통령 이후 여권의 미래는 없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 의원도 “쇄신을 한다는 사람들이 친박·비박을 반복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전당대회는 미래에 대한 순수한 비전 경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당 선관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재경 의원은 “이번 선거의 시점과 의미 때문에 과열된 분위기를 조절하기 어렵다”며 “국민이 바라는 변화와 쇄신을 보여 줘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했다.

강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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