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고고학자가 지휘하는 태국판「해저유물인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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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태국판 신안해저유물 인양작업이 더위를 무릅쓰고 상하의「타이」만에서 한창이다.
신안해저에서 건져낸 것과 똑같은 유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발굴작업의 총지휘자는 고고학 전공의 홍일점「펜삭·착수친다·호위츠」박사.
우리와 다른점이 있다면 태국은 「덴마크」와 합동으로 양국 전문가가발굴인양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점이다.
태국이「고대침몰선 인양작전」이라 명명하고 유물인양을 시작한 것은 한국(개년10월) 보다 2년이 앞선 74년말.
태국해군의 지원과 연간예산 l백만「바트」(한화2천5백만원)가 투입되고 있는 이 작업은 「타이」의 고대교역사연구에 귀중한 자료도 돼 흥분속에 인양작업이 매일 계속되고 있다. 난파선이 침몰되어 있는 해저는「타이」만을 끼고있는 「캄보디아」연안과 태국의·「사타힙」근처 「랑퀴엔」섬.「랑퀴엔」섬 부근 해저에서 건져낸 유물은 당·송나라의 동전 10만개 이상을 비롯, 13세기때 것으로 추정되는 꽂병·항아리등 값진 유물이 수두룩하다.
「타이」만의 「시창」섬 부근 해저에선 13세기의 도자기 3천9백46점을 건져내기도 했다. 「시창」섬 바다밑엔 16척의「정크」선이 가지런히 침몰되었음이 확인되어 이중 10척은 이미 탐사를 완료하고 유물인양에 여념이 없다.
「랑퀴엔」부근에도 30척이 넘는 침몰「정크」선이 발견돼 발굴반은 사전에 X「레이저」촬영을 하는등 완전한 모양 그대로 건져내려그 애쓰고 있다.
난파「정크」는 바다밑 모래에 깊숙이 박혀 있어 선체인양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발굴반은 「타이」만의 유물이 얼마나 있는지는 추정할 수 없지만 인양작업이 끝나면 수만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미술당국은 해저유물 인양으로「수코타이」왕조때 이미 중국의 당·송과 해상교역을 했고 교역「루트」로는 ⓛ「사타힙」∼「캄보디아」연안∼해남도 ②「차오피야」강∼「타이」만∼「말레이」반도③인도양∼태국서부연안∼「말라카」해협등 3항로가 13세기때부터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태 「덴마크」대사부인 「호위츠」박사(태국인)는 「타이」만에서 발견된 당·송대의 도자기는 한국·「인도네시아」·「말레이지아」·「필리핀」·「보르네오」섬에서 발견된것과 똑같다면서 발굴반 지휘에 전념하고있다.「프랑스」어·영어·「스웨덴」어·「덴마크」어, 그리고 모국어인 태국어등 5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호위츠」여사의 집념이 없었던들 오늘날 「타이」만의 해저유물은 햇빛을 못봤을지도 모른다.
태국의 「실파콘」대 고고학부 고문이기도한 「호위츠」박사가 교량역을 맡아 남편의 나라 「덴마크」와 태국간에 75년7월 잠수부 훈련계획협정이체결됨으로써 인양작업은 급「피치」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 협정에 따라 「타이」정부는 잠수부 훈련에 매년 5만「달러」를 투입, 「덴마크」에서 잠수전문가 7명을 초빙하게 됐고 태국은 11명의 해군을 「덴마크」에 보내 훈련을 받게했다.
잘 훈련된 「다이버」의 부족과 깊은 수심으로 순조롭지는 않다.
『원래 잠수부 10명이 한꺼번에 들어가 일을 하게 돼있는데 물속에서 10분이상 있질 못하기 때문에 1O명의 1일 연잠수시간이 1시간 정도밖에 안된다고 「호위츠」박사는 작업의 부진을 아쉬워했다.【싱가포르=이경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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