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제 폐지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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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2억원이나 들여 만든 서울의 시내「버스·토큰」을 사용한지 1년3개월만에 교통부와 서울시는 현행 「토큰」을 다른 것으로 바꾸거나 이 제도의 전면 폐지를 검토하고있다.
이는 최근 시내 「버스」요금 인상설이 나돌면서 시중일부 「토큰」판매소에선 「토큰」 을 사오기가 무섭게 동이 나는 등 사재기 행위가 크게 성행, 유통중인 대부분의 「토큰」이 일부 시민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가 버림으로써 앞으로 요금이 오를 경우 현행 「토큰」을 그대로 사용하기가 어렵게됐기 때문이다. 이 바람에 퇴근길의 시민들은 상당수가 「토큰」을 구하지 못해 현금승차로 할증료를 물어야하는 부작용마저 빚어지고 있다. 서울시 당국은 이 같은 실정을 감안 앞으로 시내「버스」요금인상시기는 미정이나 요금이 오를 경우 이에 따른 개선방안을 관계당국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내 「버스」의 「토큰」제는 교통부당국이 77년 10월l5일 안내양들의 이른바 「삥땅」을 막고 거스름돈 교환 등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새한신용협동조합에서 시내「버스」업자들이 출자한 12억원으로 「토큰」 1억2천5백95만개를 만들어 시행해왔으나 그동안 「토큰」구입난 등 적잖은 부작용을 빚어왔었다.
당국은 「토큰」 1억2천5백95만개(일반용 8천7백20만개·할인용 6백만개·학생용 3천2백75만개)중 그동안 일반용 7천2백90만개와 할인 및 학생용 전부 등 모두 1억1천l백65만개를 시내 1천6백여만개 판매소를 통해 유통시키곤 있으나 2, 3일 전부터 고액권 손님들의 대량매입 등 일부시민의 사재기로 사실상 유통되는 것은 1천5백여만개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고있다.
중구 순화동 「토큰」판매소의 경우 종전 하루 5천개씩 받아오던 「토큰」을 2일 전부터 9천개씩 받아오고 있으나 하오 6시가 못돼 매진됐으며, 광화문경기여고부근 「토큰」판매소의 경우도 평소보다 3배나 많은 3만개를 사왔으나 하오 7시에 매진, 일찍 문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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