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에 걸린 의욕적인 재계인사 영입|축구협회 새 집행부 구성 난항 거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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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축구협회 새 집행부 구성이 난항이다.
신임 최순영 회장은 전권을 위임받은 지난 20일의 정기대의원 총회이래 일주일이 지나도록 인선작업에 매듭을 짓지 못한 채 산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
알려진 바에 따르면 최 회장은 축구계의 대동단결과 참신한 기풍을 일으킨다는 대전제 아래 전 집행부의 부회장단을 대폭 교체하고 이사진도 고루한 체질의 축구인 대신 능력위주로 발탁하며 또 촉구발전에 뜻이 있는 의욕적인 재계인사들을 영입할 계획을 세웠다고.
그러나 실제로 인선을 함에 있어선 축구계의 복잡한 인맥 때문에 어려움이 많아 골머리.
그동안 부회장으로는 국제담당인 오완건씨가 유임되고 새 부회장으로 원로 축구인인 K모씨가 거의 결정, 박대종 전 부회장의 「바통」을 이어 받는 듯했으나 이들이 전무이사로 과거에 협회 고위 임원을 지낸바 있는 S씨를 밀고 있어 최 회장은 현재까지 유임될 것으로 알려진 이수환 전무이사 중 택일을 해야하는 입장에 놓였다.
결국 집행부의 핵이라 할 실무부회장과 전무이사 때문에 신 집행부 구성은 사실상 원점에서 맴돌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일부 중견축구인들은 동조세력을 규합, 의견서 혹은 진정서 등을 만들어 최 회장에게 보내는 운동을 벌여 집행부 구성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여하튼 1월이 가기 전에 새 집행부를 출범시키기를 원하고 있는 최 회장은 축구계에 생소한 자신의 입장과 복잡한 인맥을 극복하여 얼마나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낼지 귀추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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