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발돋움할 한국시|서울서 열리는 세계시인 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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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시를 통한 세계의 우의와 평화』(World Brotherhood and Peace Through Poetry)라는「모토」아래 3년마다 한번씩 열려는 세계시인대회가 오는 7월2일부터 7일까지 서울에서 열린다. 7O년 제l차 대회를 「필리핀」의 「마닐라」에서 개최한후 2차 대회를 자유중국의 대북(73년)에서, 3차 대회를 미국의「볼터모」 (76년) 에서 연바있는 세계시인대회는 그 자체의 세계적인 조직을 따로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전세계적인 모임이 되지 못했으나 이번 우리나라에서 열리게 되는 제4차 대회는 명실공히 세계적인 규모의 시인대회가 되도록 주관을 맡은 한국국제문화협회와 세계시인대회집행위원회(위원장 조병화)는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주관측이 예상하는 참가규모는 30여개국 l백50명. 예상대로 된다면 70년 서울에서 열렸던 국제「펜·클럽」 총회가 20여개국 1백여명이었던 것과 비교할때 가장 큰 규모의 국제대회가 될 것 같다.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한달동안 각국 「팬·센터」와 주한 각국 공관에 참가시인의 추친을 의뢰, 2백여명에 달하는 초청대상자명단을 작성하고 1차로 10여개국 50여명에게 초청장을 발송했다.
최초로 『참가하겠다』는 희신을 보내온 시인은 미국의 여류시인「프랜시스·클라 크· 핸들러」여사. 「플로디라」에 거주하는 「핸들러」여사는 『첫 한국방문에 기대가 크다』 는 서신을 보내 왔으며 이밖에 각국에서 10여명의 시인들이 참가의사를 전해왔다.
국제대회는 얼마나 많이 참석했느냐도 중요하지만 국제적으로 「네임·밸류」있는 인사들이 얼마나 참가하느냐도 중요한 문제. 그래서 주관측은 저명시인 초청에 더욱 큰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추관측이 1차로 초청대강자로 꼽고 있는 저명시인은 미국의 「엘리자베드·비숍」 「리처드·에버하트」「폴·엥글」과 시인은 아니지만 78년도 「노벨」 문학상수상자 「아이작·B·싱거」,그리고 영국의「로널드·덩컨」 「데드·휴즈」 「존·실킨」. 「프랑스」의「앙리·미쇼」 「피에르· 에마눠엘」「이브· 븐프아」, 「캐나다」 의「어빙ㆍ레이튼」 「레너드·코언」` 그리고 일본의 점상급 시인 몇명이다.
「비숍」 여사(68)는 「하버드대학교수를 지낸 미국의 원로시인으로 「퓰리처」상 (56)· 「내셔널· 북· 어워드」(69) 를 수상했으며「에버하트」 옹 (74) 은 「해리어트·먼로」 상 (50)·「셸리」상 (51) . 「볼링겐」상 (62)·「퓰리처」 상(66)을 수상한 미국현대시의 상징. 그런가 하면「휴즈」 (48)·「실킨」(48)씨는 젊은 시절부터 재능을 인정받아 국제적으로 명성을 떨친 영국시단의 거목들이다.
아직 이들이 얼마나 참석할는지 알 수 없으나 주최측에서는 세계적인 시인만 약10명이 참석하지 않을까 보고있다.
이번 세계시인대회의 주제는 『현대시에 있어서의 동양과 서양』. 대회장이며 집행위원장인 조병화씨는 『시는 전세계의 공통된 언어일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동양시와 서양시는 융화점을 찾을 수 없다』 고 주제선택의 이유를 밝히고 『전세계 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 문제를 토론함으로써 각국의 시발전은 물론 시와 시사이를 가로막고있는 모든 장벽을 허물어뜨리는데 기여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 대회에서는 또 각국의 시들이 각국의 언어로 낭송됨으로써 시가 가지고있는 운율적·음악적 효과가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게 되리라한다.
조씨는 이 대외가 우리나라에서 열려 얻게 되는 효과를 두가지로 보았다.
그 하나는 아직 세계 무대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어가 외국시인에게 접해지게 되면 그 특이성과 우수성이 새롭게 인정받게 되리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고유의 부통문화가 어떻게 현대문명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가를 보여주게 되리라는 것이다.<정규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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