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터미널서 결혼|혼잡한 대합실 더욱 붐벼|승객들 "장소 고려했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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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강남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대합실에서 16일 하오 신랑 조중문군(32·서울강남구잠실주공2단지261동206호)과 신부 김신옥양(24·서울서대문구응암동1118 이 색동어머니회장 김명자 여사(40)의 주례로 이색 결혼식을 올려 8백여명의 대합실을 꽉 메운 고속「버스」승객 2천여명의 눈길을 끌었다.
이들 신랑·신부는 77년7월25일 서울발 부산행고속「버스」를 탔다가 알게돼 1년6개월 간의 교제 끝에 결국 화촉을 밝혔는데 고속「버스·터미널」에 부탁, 서로의 인연이 맺어진 「터미널」을 결혼식장으로 택했고 TBC-TV『인간만세』「프로그램」에 소개된 김여사의 가정이 더없이 화목해 보여 세 차례 방문 끝에 주례로 모셨다고. 그러나 「버스」를 타러나갔던 수많은 승객들은 축하할 일이긴 하지만 혼잡한 대합실을 식장으로 택해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는 일은 좀 고려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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