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에 비아그라 팬티 안에 씨알리스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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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세관의 장비 첨단화에 맞서 마약이나 보석류는 물론이고 발기부전 치료제의 밀수 수법도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8일 자신의 팬티에 발기부전 치료제인 시알리스를 넣어 밀반입하려던 여성과 허벅지에 테이프로 감아 비아그라를 밀반입하려던 남성 등 신종 밀수 사례를 공개했다.

지난 2월 중국에서 들어온 양모(66.여)씨는 시알리스 120정을 자신이 입고 있던 팬티 안쪽에 숨겨 밀수입하려다 군산세관에 적발됐다. 또 보따리상 양모(52)씨는 4일 가짜 비아그라 270정을 양쪽 허벅지에 테이프로 감아 붙여 들여오려다가 군산세관에 붙잡혔다.

이모(49)씨는 2월 비아그라 230정을 가루로 만들어 녹색 캡슐에 담은 뒤 미국산 비타민 병에 넣는 수법으로 세관 X-레이 감시를 따돌리려 했지만 결국 적발됐다.

보따리상인 이모(35.여)씨도 2월 콘돔으로 포장한 동전모양의 금괴 15개(562.5g)를 자신의 몸 안 은밀한 곳에 넣은 채 입국하려다 인천세관에 적발됐다. 지난달에는 홍콩 여행자인 김모(66.여)씨가 태연하게 외투 주머니에 시가 5억원 상당의 물방울 다이아몬드 38개를 넣고 들어오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면세범위 내 물품 구매로는 생계유지가 어려워진 보따리상들과 여행객들이 부피가 작고 숨기기 쉬운 비아그라와 마약류, 금괴, 보석류 등을 몸 안에 감춰 밀수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첨단 장비의 감시망을 피해갈 수 없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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