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이근호, 최저연봉이 해냈다…이영표 예언때문일까 "쪽집게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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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캡처]

 
‘이근호’.

“오랫동안 꿈꿨던 골이라 실감이 잘 안난다.”

이근호(29·상주상무)가 브라질월드컵 첫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이근호는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1경기 러시아 전에서 후반 23분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는 이날 후반 11분 박주영(29·왓포드)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고 활발하게 뛰며 첫 골을 넣었다. 이근호의 강력한 슛에 러시아 골키퍼는 손에 맞았지만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고 그대로 골이 됐다.

이근호는 “내용이 좋았기 때문에 다음 경기 더 잘할 것이다”며 “오랫동안 꿈꿨던 골이다. 기다려왔다. 그런데 막상 현실이 되니 아직 실감이 안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 훈련할 때 슈팅감이 좋았다. 자신있게 찼는데 운이 따랐다. 계속 키핑하고 패스하고 준비 잘해서 알제리전 꼭 승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근호는 브라질월드컵 출전한 선수 736명 중 연봉이 가장 낮다. 군인 신분인 그는 프로선수 연봉이 아닌 일반 사병 호봉에 맞는 월급을 받고 있다. 현재 상병인 이근호는 월급 13만4600원을 받는다. 연봉으로 따지면 161만5200원이다. 이번 대회 최저연봉자인 이근호가 일을 낸 셈이다.

이근호의 활약은 이미 이영표 해설위원이 예언한 바 있다. 앞서 네덜란드전과 일본전의 점수를 정확히 맞춘 이영표는 이번 경기에서도 “70분까지 무득점으로 잘 막아내면 이근호가 해결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한국과 러시아는 이근호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28분 러시아의 알렉산더 케르자코프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경기를 마쳤다. 두 나라 모두 승점 1점을 각각 얻어 벨기에에 이어 H조 공동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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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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