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이웃 돕기 성금 작년의 4%|선거열풍에 밀려 관심밖…기업자금난도 겹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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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국적으로 벌이고 있는 연말 불우이웃 돕기 운동이 유례없이 저조, 성금 모으기 실적이 15일 현재 작년 같은 기간의 4.4%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사회복지시설의 월동대책, 복지시설의 증·개축 계획등 이웃돕기 성금으로 벌이는 각종 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보사부는 지난달 21일부터 12월말까지 각 「매스컴」기관등과 지방행정관서를 통해 연말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접수하고 있으나 15일 현재 모금실적은 서울의 경우 7천5백만원에 불과, 작년 같은 기간의 16억원에 비해 21분의1(4.7%)밖에 안되고 지방의 경우 작년 같은 기간 모금액(8억원)의 25분의1(4%)인 3천2백만원 밖에 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성금모금실적이 부진한 것은 선거열풍으로 시중유통자금이 선거비용으로 흡수됐고 국민의 관심이 선거에 쏠려 이웃돕기사업에 무관심한데다 특히 기업들이 심각한 자금압박으로 예년수준의 성금을 기탁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해마다 이웃돕기성금의 70%가 기업들에 의해 기탁되어 왔다.
N사의 경우 작년에는 3백만원의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기탁했으나 올해는 30만원밖에 내지 못했으며 작년에 2백여만원의 성금을 낸 D사는 자금난 때문에 올해는 아직 성금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이에 따라 보사부는 연말까지의 모금예상액을 서울의 경우 작년21억9천3백여만원의 절반도 안되는 10억원으로 줄여 잡고 지방 모금분도 작년말 실적 11억5천8백여만원의 절반인 5억∼6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사부가 이웃돕기성금으로 시행할 예정인 ▲5백개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월동대책(연탄·김장대) ▲복지시설의 증·개축 ▲혼혈인 특별지원 ▲넝마주이 합숙소 월동비 ▲영세민에 대한 의료혜택등 각종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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