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도 근해|고래 감종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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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동해의 영일만, 귀룡포 앞바다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고래어장의 하나로 손꼽히던 어청도 근해의 고래가 해마다 줄어들어 이에 대한 특별대책이 요망되고있다.
76년만해도 포경선 21척에 척당 평균50마리씩 1천여마리나 잡히던것이 지난해는 평균 25마리로 절반이나 줄었으며 올 들어서는 척당 50여 마리밖에 잡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고래시세도 덩달아 급등, 76년 22차(6m66cm)기준 마리당 2백만원에서 지난해는 3백만원으로 50%가 올랐으며 올해는 9백만원을 홋가하고 있다. 이같은 원인은 무분별한 남획때문.
고래는 암·수컷과 새끼들이 떼지어 몰려다니는 것이 특성. 새끼고래가 작살에 걸려 붙들리면 어미고래가 달아나지 않고 주위를 맴돌다 작살에 또 걸리고 수컷도 부정을 저버리지 않고 포경선 근처를 헤매다 함께 잡히게 마련이다.
이같은 고래습성을 이용한 포경선들이 새끼고래를 먼저 표적으로 잡기 때문에 새끼포획으로 인한 고갈이 다른 어종에 비해 빠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군산수산전문학교 배수환교수는 13년전부터 우리나라에 최신식 조업장비를 갖춘 포경철선이 등장, 체포허가체장(체장)이 제한되어 있지 않은「밍크」고래를 새끼까지 잡아 씨를 말리고 있다고 말하고 「밍크」고래의 체포허가체장과 체포마리수를 법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청도 근해 고래어장은 이조말부터 가까운 일본과 멀리는 미국·소련의 포경선들까지 줄지어 몰려와 짭짤한 재미를 본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일합방이후에는 일본의 포경선들이 독무대를 이루기도 했다.
고래의 살코기는 횟감으로 일본에 수출되고 껍질은 화장품원료로 쓰이며 뼈·내장등은 국내공단의 구내식당등에 부식으로 말리고있다.
수산자원을 보호하고 보다 알찬 어업을 위해서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서해고래에 대한 특별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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