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팔레비왕 하야 준비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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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테헤란 4일 UPIAP종합】반정 회교 세력과 정부군간의 무장 충돌이 연 4일째 계속되어「이란」 전역이 사실상 내란 상태에 접어든데다 6만7천명의 석유 노동자들까지 파업을 재개, 주정 존립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팔레비」왕은 재야 핵심 지도자들과 비밀 회의를 갖는 한편 왕권을 인수할 섭정회의 구성을 논의, 하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4일 전해졌다.
「팔레비」왕은 정부군과 반정부 세력간의 유혈 충돌이 사흘째 계속된 3일 밤 야당 지도자 및 중립계 정치인들과 심야 「마라톤」 회담을 가졌다고 왕실 측근 소식통들이 전했으며 이와 때를 같이 해 왕이 섭정 회의를 구성중이라는 소문이 「테헤란」에 마다하게 나돌아 지난 38년간의 「팔레비」 통치가 막을 내릴지 모른다는 추측을 자아냈다.
왕실 대변인은 왕의 섭정회의 구성설을 완강히 부인하면서 『그런 보도는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으나 외교 및 경제 관측통들은 반공 유혈 투쟁이 계속되고 석유 산업이 마비될. 경우 삼은 더 이상 권좌를 유지하기가 어렵게 될 것이며 현재 18세인 황태자에게는 81년까지 왕권을 인계할 수 없으므로 잠정적으로나마 섭정 회의를 구성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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