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증산왕이 말하는 그 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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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올해 이모작부문 쌀 증산왕의 영예를 안은 손영길씨(경남 밀양군 단장면 미촌리)는 28세의 청년독농가.
6백50평의 논에 신품종내경을 심어 단보당 8백91.8kg을 생산하는 기록을 세웠지만 『내년에는 1천kg이상을 생산해보겠다』고 젊은이 다운 결의를 보이고 있다.
상업고등학교를 나오고도 스스로 농촌을 찾은 손씨의 영농의 특징은 다각영농과 기계화. 논 7천5백평, 밭6백평외에 과수원2천4백평을 경작하고 있으며 축산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다른 사람에 앞서 경운기·탈곡기·양수기는 물론 「바인더」(수확기)까지 갖추고 있는 그는 이번에 받는 상금 1백만원도 이앙기구입에 쓸 계획이다.
증산의 비결에 대해 손씨는 한마디로 『과학적 영농』을 들었다.
그는 농촌진흥청등 관계기관의 농사자료를 철저히 분석, 여건에 맞게 합리적으로 적용시키는데 힘을 기울었다.
먼저 다수확의 직접요인이 되는 지력증진을 위해 6백50평에 객토 40톤, 퇴비 3천6백kg. 규산질비료5백kg을 투입, 땅을 개량했다.
품종은 농촌진흥청에서 권장하는 내경을 선택하고 예년보다 15일이나 빠른 4월1일에 묘판을 설치했다. 『모심기는 평당 1백주씩 심는 다주밀직방법을 이용하고 물관리와 병충해 방제에 특히 관심을 기울여 묘판에 3회, 본답에는 9회에 걸쳐 약제를 살포했다』는 설명이다.
가난한 농가의 7남매중 네째로 물려받은 재산도 별로 없는 손씨는 자력으로 지금의 영농기반을 만들고 앞으로는 2만평정도의 논을 마련, 기업농을 해볼 꿈에 부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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