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인수된 상호 신용 금고가 서민 금융의 설립 취지를 외면하고 자기 기업의 대기조달 창구로 이용되고 있어 은행 감독원이 지난달 28일부터 특별 검사에 나섰다.
1일 감독원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신용 금고를 인수한 일부 대기업들이 ①상호 신용 계와 신용 부금 및 차입금 형태로 끌어들인 수신 자금을 계열 회사의 운영 자금으로 사용하고 ②계열 회사의 어음을 집중적으로 할인, 편중 대출하고 있으며 ③사채놀이 알선까지 하는 등의 탈법 사례가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1차적으로 이번 감사의 대상이 된 금고는 ▲대한 (대림산업) ▲동부 (동부「그룹」) ▲신민 (삼환기업) ▲삼익 (삼익주택) ▲진흥 (신라 교역) 등 5개 금고다.
이들은 평균 수신 규모 13억∼21억원, 여신 규모 23억∼39억원의 대형 금고들로서 수신 대금을 자사 계열 회사의 운전 대금으로 유용하고 여신의 대부분도 관련 회사에 편중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