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4강 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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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레바논전 갤러리 [1], [2], [3]

다시 울려 퍼진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

'코엘류 사단'이 2006 독일 월드컵을 향해 상큼하게 출발했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재현하기 위한 '태극 전사'들의 힘찬 출발이 시작됐다.

움베르토 코엘류 감독(54)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7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된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7조 첫 경기에서 중동의 복병 레바논을 2-0으로 꺾고 첫 승을 거뒀다.

예감이 좋다고나 할까. 독일월드컵을 향한 출발선상에서 한국의 첫 승을 일군 주역은 공교롭게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아우토반' 차두리(24.프랑크푸르트)였다. 차두리는 전반 32분 이영표의 왼쪽 센터링을 머리로 받아넣어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을 뿐 아니라 90분 내내 쉼 없는 측면돌파와 부지런한 수비 가담으로 그라운드를 휘저어 향후 아버지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51)의 현역 시절 못지 않은 활약상을 예고했다.

4일 전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대승(5-0)을 거둔 데 이어 이날 월드컵 예선 첫 판까지 무실점으로 승리한 한국은 이제 지난 해 부진을 말끔히 털어내며 6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과 7월 아시안컵 제패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한국은 레바논과의 상대전적에서도 5전 전승을 기록했고, '코엘류 호'는 지난해 3월 출범 이래 17전 9승 2무 6패를 기록했다.

예상대로 전원 수비로 나선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18위 레바논을 맞아 한국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멤버를 풀가동하며 초반부터 밀어붙였지만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이 때 분위기를 급반전시킨 주인공은 철벽 수문장 이운재. 이운재는 전반 31분 김태영의 파울로 얻은 레바논 카사스의 페널티킥을 몸을 날려 선방했고, 기세가 살아난 한국은 불과 1분 뒤 차두리의 헤딩 골로 0-0 균형을 깨뜨렸다.

이후 한국은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은 끝에 후반 5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조병국(23.수원)이 헤딩 추가골을 터뜨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러나 이후 이천수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더 이상 골운이 따르지 않아 추가 득점엔 실패했다. 또 설기현(25.안더레흐트)이 안정환(28.요코하마)과 부딪쳐 광대뼈가 함몰되는 중상을 당한 것도 안타까움을 남겼다.

한편 경기 직후 해산한 대표팀은 오는 3월 31일 열리는 아시아 지역예선 2차전인 몰디브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재소집된다.

수원=특별취재반

월드컵 '4강 신화' 재현향해 가뿐한 첫발

차두리 선취골… 조병국 추가골 레바논에 2 대 0 승리

한국이 레바논을 맞아 2대 0으로 가뿐한 승리를 거뒀다.

당초 레바논의 최근 상승세에 대비 긴장을 놓지않겠다던 대표팀은 경기 초반부터 레바논을 무섭게 몰아쳐 전반 32분경 이영표의 센터링을 차두리가 어깨로 넣어 선취점을 얻어낸후 후반에도 여세를 몰아 시작과 함께 5분경 조병국의 헤딩슛으로 1점을 추가 2점을 앞서 1승을 챙겼다.

지난 14일 오만전을 5 대0 으로 승리했던 대표팀은 18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레바논과의 2006독일월드컵 2차예선 첫 경기에서 시종 압도하는 경기내용을 보인 끝에 승리를 거둬 향후 예선에 대한 기대를 밝게했다.

경기는 주로 레바논 진영에서 붉은 물결이 어지럽게 움직이는 가운데 한국의 공격과 레바논의 수비로 이뤄졌다. 한국은 공격의 주도권을 쥐고 레바논을 거세게 흔들었다. 레바논은 수비만을 계속하다 이따금 공격을 보이는데 만족해야했다. 차두리는 오만전에 이어 한결 성숙한 플레이를 펼쳤고, 이천수는 정확한 프리킥을 선보였다.

골을 넣은 차두리와 조병국의 수훈은 물로 칭찬할 만하지만, 이날의 수훈갑은 골키퍼 이운재였다. 이운재는 전반 김태영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은 레바논의 슛을 동물적 감각으로 몸을 날려 막아냈고 후반에는 레바논 공격수와의 1대1 상황에서 몸으로 막아 결정적인 실점위기를 잘 넘겼다. 페널티킥을 막아내지 못했다면 이후 경기의 흐름이 바뀔 수도 있었을 중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골결정력 부족이라는 숙제를 여전히 남겨뒀다. 쉴새없이 계속되는 공격행렬속에서 골 찬스를 많이 놓치고 2골만을 성공시킨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안정환은 문전에서 계속되는 슛에도 불구하고 한골도 성공하지 못해 팬들의 아쉬움속 '안정환!' 연호에 보답하지 못했다.

한편 이번 경기에서 중동 출신 주심의 석연치 않은 몇번의 판정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고, 한창 기량이 오른 설기현이 안면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해, 지난해 부상에서 회복후 다시 얼마간 경기에 출장할 수 없을 듯한 판단이 나왔다.

[독일 월드컵 2차예선 한국 對 레바논 문자중계]

[전반 10분경] 한국팀은 볼에 대한 강한 집중력을 보여주고있다. 볼을 빼앗기 위해서 적극적인 밀착수비를 벌이는 한편 볼을 잡으면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 레바논 진영으로 대시했다.

[전반 12분경] 레바논의 왼쪽 진영에서 코너킥으로 올려준 볼을 레바논의 골키퍼가 펀칭으로 막아냈지만 튀어나온 공을 연결받은 안정환이 몸을 180도 돌면서 발리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15분경] 한국은 전반적으로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면서 레바논을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다. 쉴새없이 감행되는 소나기 공격에 볼은 레바논진영에서 한국측으로 하프라인을 넘어오지 못하고 레바논 수비는 공격을 막아내기에 급급한 모습이 역력하다.

[전반 19분경] 김남일이 레바논 진영에서 레바논의 수비와 부딪히면서 무리한 동작으로 경고를 받았다. 레바논은 한국팀 선수 한사람 한사람마다 수비가 붙는 개인마크로 수비에 집중하고있다.

[전반 22분경] 오랜만에 중앙선에서부터 40여미터를 몰고 들어오던 레바논 공격수를 막던 최진철이 발을 걸어 프리킥을 허용했지만 레바논의 슛은 한국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전반 26분경] 레바논 골 정면에서 볼을 연결받은 안정환이 슛을 시도했지만, 좌우측에서 쇄도하던 다른 선수가 있었음에도 조금은 성급하게 플레이한 것이 아쉬웠다.

[전반 29분경] 레바논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단번에 페널티에어리어로 연결한 볼을 각축하던 김태영이 공격수와 볼다툼을 벌이다 경고를 받아 페널티킥을 허용했지만 이운재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몸을 날려 막아냈다.

[전반 32분경]바로 반격에 나선 이영표가 레바논 진영 우측에서 센터링한 볼을 골 앞에서 기다리던 차두리가 어깨로 넣어 선취점을 얻어냈다.

[한국 1: 0 레바논]

[전반 35분경] 수비수 최진철이 페널티에어리어 바깥에서 시원한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레바논 골키퍼가 슬라이딩하면서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는 볼을 가까스로 막아냈다.

[전반 39분경] 페널티킥을 이운재가 막아낸 이후 한국은 파상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레바논 선수들은 전원이 수비에만 집중, 쉴새없는 공격을 막아내느라 분주하게 뛰고있다.

[전반 41분경] 석연찮은 판정이 몇번 눈에 띄던 심판이 이번에는 레바논 페널티에어리어 근처에서 레바논의 파울을 선언, 프리킥을 얻었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전반 45분경까지 볼점유율은 한국이 85%, 레바논이 15%를 기록했다.
전반은 한국이 차두리의 선취골로 1점 앞선채로 마쳤다.



[후반 시작] 레바논의 선축으로 후반전이 시작됐다.

[후반 5분경]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거세게 몰아치던 한국은 조병국의 헤딩슛으로 1점을 추가 2 대 0으로 더 앞서나가고있다.

[한국 2: 0 레바논]

[후반 16분경] 이영표가 레바논 진영 우측에서 골문 앞으로 정확하게 센터링한 볼을 차두리가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레바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골로 이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거의 골이나 다름없는 슛이었다. 2002년 월드컵때 미국전과 이탈리아전에서 이영표의 센터링과 안정환의 헤딩슛 하모니가 그대로 재연될뻔 했던 상황이었다.

[후반 24분경] 한국 골문을 단독대시하던 레바논 공격수가 이운재와 1 대 1 상황을 맞았지만 이운재가 레바논의 슛을 몸으로 막아내면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후반 27분경] 한국의 공격은 다양한 루트에서 시도되는 파상공격의 집합체였다. 이천수의 프리킥이 직접 골문으로 굵은 곡선을 그리며 날아갔지만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따. 이어 문전에서 양팀선수들의 혼전이 한참 계속됐고, 약간 외곽으로 튀어나온 볼을 이영표가 발리슛으로 연결 골포스트 위쪽을 살짝 빗겨갔다.

[후반 30분경] 레바논 골문을 향해서 한국이 다각도의 공격을 퍼붓는 가운데 선수들의 슛이 아쉽게 골을 벗어나는 장면이 계속돼 골결정력에서 여전히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후반 33분경] 이영표의 땅볼 패스를 받은 안정환이 골키퍼 앞에 수비를 한명 놓은 채로 강슛을 시고했지만, 골키퍼의 손에 걸리고 말았다. 계속되는 찬스에서 안정환이 슛이 계속 실패하자 아쉬운 팬들은 안정환을 연호했다.

[후반 39분경] 한국 진영 좌측에서 프리킥을 얻은 레바논은 땅에 붙은 듯 낮게 직접슛을 시도했지만 이운재가 잘 막아냈다.

[후반 46분경] 김남일이 하프라인에서 수비를 1명제치고 골을 몰고 들어가며 대시했지만 골을 빼았겼다.

이후 한국은 레바논과 더이상의 득점을 얻어내지 못하고 2 대 0으로 앞선채 경기를 마쳤다.

Joins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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