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 장갑 유해성 강연회(주부「클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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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장철 고무장갑의 성수기를 맞아 『고무장갑의 유해성』에 관한 강연회가 주부 「클럽」연합회주최로 지난 27일 열렸다. 그 동안 동연합회는 회원조직을 통해 『고무장갑에는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이 함유돼 있으므로 최소한 음식을 만들 때만큼은 사용하지 말자』는 「캠페인」을 벌여 왔다.
□…이날 강연회에는 업계대표 조광래씨가 나와 고무장갑의 제조 및 유통에 관한 국내의 실정을 이야기했는데 조씨에 따르면 현재 국내 고무장갑제조업체는 1백여 개소. 이들은 대부분 영세기업체로 자체의 검사시설을 갖추고 안전검사를 실시할 능력이 없다는 것. 정부에서마저 이에 관한 법적 규정을 만들어놓지 않아 현 상태로는 고무장갑의 유해여부는 사실상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제조과정에서 유해물이 들어갈 가능성은 충분히 있으므로 『음식물을 만드는데는 고무장갑을 쓰지 앓는 것이 좋겠다』고 충고하고있다.
□…조씨는 아울러 외국에는 정부에서 「안전장갑」표시를 해주어 소비자가 마음놓고 살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이 같은 법적 규정이 마련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참석한 고무장갑 제조협회는 『검사기준도 없는데 막연히 유해할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의의를 제기했다.
□…한편 지난4월 부산시보건연구소장 임경택씨와 동의공전 이병호교수가 부산시내 13개회사의 고무장갑을 조사한 바에 의하면 증류수에 담갔을 경우 아연 18.2∼1백85PPM, 납 1.2∼3.26PPM이 검출돼 상수도에 비해 아연은 최고 1백85배, 남은 30배 이상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금물이나 식초산에서는 증류수의 경우보다 5∼천 배 이상 많은 중금속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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