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벽·소화기 등 제대로 안 갖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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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문제점>건물주나 입주상인 용접공들이 모두 방화의식이 전혀 없었던 무지에서 일어난 또 하나의 어처구니없는 큰불이었다.
우선 건물주 측은 올 들어 세 차례나 소방시설미비로 보완 지시를 받았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아 지난 20일에는 부산지검으로부터 연말까지 이를 보완하지 않을 경우 대표자를 입건하겠다는 경고까지 받고 있었던 형편.
단위면적이 2천2백 평이나 되는 이 건물은 부산시의대형건물 방화진단결과 방화벽·비상「벨」·「스프링 쿨러」·소방장비시설 등을 모두 제대로 갖추지 않아 9월에는 검찰에 3빅50만 원의 벌금을 물기도 했으나 전혀 시설개선을 하지 않고 있었다.
상인들은 또 화학사 등 섬유류제품을 다락방에까지 가득 쌓아놓아 항상 화재의 위험을 안고 있으면서도 개별적으로 소화기·방화수 등을 전혀 갖추지 않았고 이번 화재의 원인이었던 철제「셔터」제작만 해도 1m의 가까운 거리에서 용접하면서도 이에 대한 아무런 조심을 하지 않았다.
용접공은 산소용접 때 불꽃이 튀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멋대로 작업을 했다.
시장주변에 있는 소화전에는 부산시의 제한급수로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탱크」차의 운반급수에 의존했기 때문에 소학 「호스」가 약해 이따금 소방관들이 물이 뿜어지지 않는 「호스」만 쥐고 있는 등 소화작업이 늦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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