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에 방범시설 없어…고용 숙직 한사람으론 미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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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번에 발생한 2억원 상당의 국전입상·입선작품 도난사건은 숙직고용원이 숙직을 하지 않은데 따른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는 등 허술한 관리에서 일어났다.
예총지부는 하루 3천원씩의 일당으로 숙직원 이현구씨를 임시고용, 전시기간 동안 매일 하오 8시부터 다음날 상오 8시까지 12시간 숙직을 하도록 전담시켰다는데 문제가 있다.
숙직 고용원 이씨는 매일 아침 우유배달을 한후 하루종일 날품팔이로 생활을 하기 때문에 피로가 겹쳐 제대로 숙직을 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또 숙직도중 숙직자가 1명밖에 없어 전혀 순찰을 할 수 없었다.
또 대전 시내에 전시실이 한곳도 없어 사람 왕래가 드문 학교 실내체육관을 임시 사용한 탓으로 보관이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실내 체육관은 창문이 많고 방범시설이 전혀 없어 관리하기에도 한사람의 숙직으로는 힘든 실정이었다.
하지만 예총 충남지부 직원들은 숙직을 하지 않고 고용원에게만 전담시키는 둥 보관대책을 전혀 세우지 않았다.
예총 충남지부 직원들은 지난 3일 서울에서 2대의 「트럭」을 동원, 작품을 실어올때도 호송 경찰관 1명도 없이 문공부 직원 2명만이 동승했고 전시가 시작될 때까지, 3일 동안 체육관 지하실에 보관하는 둥 관리가 허술했었다.
더구나 1백59점이 전시된 실내체육관은 학교 숙직 자들이 있는 교무실과는 50여m나 떨어져 있고 게다가 인근에는 통행하는 사람들마저 적어 사실상 무인지경이어서 범인들이 마음놓고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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