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매 수익성 낮다 농촌경제연 보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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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농촌경제연구원은 식생활의 고급화로 보리소비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 싯점에서 보리 증산을 위해 행정력을 동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보리생산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밀의 증산을 위해 가격지지 정책의 실시, 신품종의 개발·보급에 힘쓸 것을 촉구했다.
14일 농촌경제연구원이 조사·분석한「맥류재배의 현황과 전망」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연간 보리소비량(식용)은 77년의 28.5㎏에서 오는 86년에는 12.4㎏으로 줄어들 전망이며 이에 따라 보리재배 소요면적도 78년의 55만 정보에서 29만8천 정보로 줄어 86년에는2백30만 정보가 남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보리소비 감소 외에도 농가 스스로가 보리재배를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는 정부의 이중곡가제 실시에도 불구하고 보리의 수익성이 계속 적자를 보이고 파종기·수확기의 노동력 확보가 어려우며 수도작과의 2모작을 실시하는 경우에도 소득은 늘지만 생산비를 고려한 순수익은 오히려 감소,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대맥의 수익성분석에 따르면 76년의 경우 단보당 조수입이 4만7천3백99원인데 비해 생산비는 5만3천8백43원이 들어 6천4백44원의 순손실을 보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보고서는 식량의 절대량부족, 수도생산의 불안정요인 등에 비춰 보리생산의 급격한 감소는 바람직한 것이 아니므로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보리생산에 참여토록 소득보장대책을 세우는 한편 보리재배감소를 남아도는 농지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소맥재배권장·사료작물 재배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보리·밀의 이중곡가제 실시에서 오는 양곡적자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양곡회계의 일반회계편입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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