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판의「딜러」처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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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3일 표결로 결정된 신민당공천심사는 명함크기의「메모」지와 국회「메모」지를 사용. 장방형「테이블」의 한쪽 끝에 앉은 이철승 대표는「포커」판의「딜러」처럼 한장 한장 투표지를 나눠준 다음 각자가 공천자를 기록하게 한 후 회수, 1구씩 개표·재투표식으로 표결을 진행했으며 이대표의 좌우에 앉은 이충환·신도환 위원이 감표위원이고 개표는 이 대표가 담당.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특히 김영삼·신도환 위원의 얼굴이 상기되거나 창백했으며 정헌주·고흥문 위원이 안도의 표정을 나타냈다. 휴식시간 중 김영삼씨는 이충환 위원에게『어떻게 된 것』이냐고 항의.
회의장 출입문의 틈서리는 소리가 새지 않도록「테이프」로 밀봉됐고 각파「장정」들이 주변을 철저히 경계했으며 저녁식사는 영등포에서 사온 도시락으로 해결.
이 대표는 회의가 끝난 후『우리 심사위원들은 공천이 늦어진데 대해 책임감을 크게 느꼈다』며『오늘은 어느 국제정치박사도 해결 못할 신민당의 10대 공천문제를 모두 해결한 기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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